'관형철탑' 대신 외장재 적용 다각구조 철탑 검토
미관 개선 외에 전기요금 할인 등 직접 수혜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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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전 등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부터 '다각 구조 철탑 유형별 구조 해석 및 외장재 적용방안 도출 연구'를 한전 전력연구원 주관으로 진행한다. 한전은 철탑 반대 민원 현장에서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철탑에 외장재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과 산림 훼손 최소화, 추락사고 방지, 비용 절감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실제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한전이 설치하는 철탑은 사각철탑과 관형철탑(원형)으로 구분돼 있다. 관형철탑은 철탑 외관에 문양과 그림 등을 입힌 형태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철탑은 지난해 기준 약 4만2800기에 달한다. 한전은 2036년까지 약 1만780여 기가 추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전은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산악지형에 추가 철탑을 설치할 경우 기존 관형철탑이 아닌 외장재가 덮인 다각(8각) 구조 철탑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설치 비용 절감 연구도 병행 추진한다. 현재 전체 철탑 가운데 관형철탑 비중은 2.5%로 미미한 수준이다. 한전은 2020년부터 주민 수용성 등을 고려해 관형철탑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설치 단가가 높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자재비 기준으로 사각철탑에 들어가는 산형강은 톤당 180만원 수준인 반면 관형은 350만원 수준으로 약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50톤 기준으로 비교해도 산형강은 1억5500만원, 관형은 1억9500만원으로 더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용 부담과 시공 난도가 높은 점이 한전이 대체 연구를 추진하는 배경 중 하나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민들이 송전망 건설의 수혜자가 되도록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지역에 전기요금 할인 등 간접적인 보상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과 교수는 "기존의 거대한 격자형 사각 철탑은 '산업화의 잔재나 위험 시설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서 "슬림한 디자인의 관형철탑이나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색상·외장재를 사용하면 심리적 위압감을 완화하는 등 일부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 교수는 "주민들이 송전탑을 반대하는 핵심 이유는 단순한 미관보다는 전자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재산권 침해"라며 "디자인 개선은 필요조건일 수 있지만 반대 여론을 완전히 돌리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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