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인수 후 첫 미 해군 계약…개념 설계·생산 최적화로 건조 수주 포석
트럼프 '황금함대' 구상 맞물려…미 조선 재건 전초기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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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디펜스USA·필리조선소, 미 해군 첫 하청 계약…설립·인수 후 첫 성과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두 회사가 선박 설계기업 바드 마린 US(Vard Marine US)의 협력업체로 미국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전투함에 연료 보급·무장 보충·물자 보급을 수행할 수 있는 더 작고 기동성 높은 함정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계약은 한화디펜스USA 설립 및 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미국 해군 계약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화는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인력·역량·생산능력 강화를 위해 약 2억달러를 투자했다.
◇ 차세대 군수지원함(T-AOL), 소형·저비용 설계…연안·전투지역 투입 목표
해사 전문 매체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는 이번 수주 프로젝트를 경(輕)보급유조함(T-AOL)으로 규정하면서,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으로도 불린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T-AOL은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해 전진 배치된 미 해군 전력에 연료·물자·탄약을 보급하는 소형·경량·저비용 유조함으로 설계됐다.
연안 해역과 전투 구역 투입이 쉽도록 개발되는 만큼 선박 크기는 약 3000~4000 재화중량톤(dwt)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는 2023 회계연도 조선계획에서 척당 건조 비용이 약 1억5000만달러로 전망됐으며, 이는 존 루이스급 함대 유조함의 신조 비용 약 8억달러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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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에 따르면 한화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함정 개념화, 기존 해외 설계에 대한 시장 조사, 비용 분석, 생산 최적화에 참여하게 된다. 이 매체는 이 같은 역할이 향후 실제 건조 수주 경쟁에서도 한화를 유리한 위치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은 "한화는 미국 해군을 위한 차세대 군수지원함의 설계와 통합 작업에서 바드와 협력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수주는 해군이 필요로 하는 함정을 건조하는 데 세계적 수준의 조선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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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는 미국 해군이 군수지원 전력을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모함과 구축함은 일정 기간 운용 이후 반드시 보급이 필요하며, 이를 담당하는 군수지원 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군사해상수송사령부(MSC)는 인력 부족 문제로 일부 소형 지원함을 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함대가 과도한 운용으로 취약하고 과도하게 소진된 상태에 놓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대럴 코들 미국 해군작전사령관(CNO) 제독은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MSC는 내가 가장 잠을 설치며 걱정하는 함대"라며 "너무 많은 것이 여기에 달려 있고, 이것이 인도·태평양에서의 중심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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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은 미국 조선업 재건이라는 국가 전략 기조와 맞물린다. 한화가 지난해 12월 22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한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상을 발표하며 "한국 기업 한화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앤더슨 사장은 당시 간담회에서 "한화필리조선소는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으며, 필리조선소는 상선과 군선을 동시에 건조하는 듀얼 유즈(Dual-Use) 조선소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