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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라이프플래닛, 13년째 적자…디지털보험사 한계 극복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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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6. 03. 30. 18:20

교보생명, 7번에 걸쳐 약 3700억원 자금 투입
올해도 적자 전망…신규 전략 성과까진 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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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이사. /교보라이프플래닛
교보생명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이하 교보라플)이 출범 이후 13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2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디지털보험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업 채널이 100% 비대면인 디지털보험사의 타깃은 젊은층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미니보험을 주로 판매한다. 구조가 단순한 미니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 탓에 수익을 확대하기 어렵다. 그간 교보생명이 교보라플에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여전히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라플의 지난해 순손실은 201억원으로 전년(256억원) 대비 적자 폭을 축소했다. 다만 여전히 2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보험손익 적자가 260억원에서 214억원으로 개선됐지만, 보험서비스 비용이 458억원에서 524억원으로 대폭 늘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교보생명은 교보라플에 2~3년 주기로 7번 이상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왔다. 2013년 320억원, 2014년 380억원, 2015년 240억원, 2016년 150억원, 2019년 350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2020년엔 1000억원, 2024년엔 1250억원으로 증자 규모를 늘렸으며 현재까지 누적 3700억원을 투입했다. 교보라플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유상증자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라플은 디지털보험사의 한계를 그대로 안고 있다. 보험료 파이는 작은 반면, IT 인프라 유지 등에 드는 사업비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한화손해보험이 지난해 흡수한 캐롯손해보험과 비슷한 사례다. 캐롯손보는 2019년 최초의 디지털 손보사로 등장했지만, 결국 적자가 지속되면서 모회사인 한화손보에 흡수합병됐다.

교보라플의 흡수합병설은 매년 불거져왔지만, 교보생명은 흡수합병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교보라플이 보험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축한 만큼, 성과가 나기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교보라플은 2024년부터 암·치매·건강보험 등 건당 보험료가 높은 상품을 내세우는 '라이프플래닛 리부트'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옴니채널 세일즈 플랫폼 구축을 핵심과제로 내놨다. 또 경쟁사 출신인 김영석 대표이사가 회사를 맡은지 2년이 넘었지만, 보험산업 특성상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교보라플은 올해도 적자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교보라플은 최소 수백억원에서 최대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투입돼야 할 수 있다"면서 "다만 새로운 영업전략 아래 당분간은 현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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