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다극 질서 추동, 반서방 연대 등 외교 노선과 맞닿아”
전문가 “벨라루스 경제 규모 작고 산업 기반 취약...실익 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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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6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벨라루씨 공화국 사이의 친선 및 협조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통신은 "(양측의) 고위급 왕래를 비롯한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일련의 계획들이 논의됐으며 상호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다"며 "쌍방 사이의 외교, 공보, 농업, 교육, 보건 등 여러 분야에서의 협조에 관한 합의문이 체결됐다"고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방북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벨라루스의 관계는 새로운 발전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러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보다는 격이 낮지만 러시아를 '허브'로 하는 반미 전선이 3각 공조로 확대됐다는 의미가 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부합되게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과의 관계를 발전적 견지에서 계속 개선, 강화하며 동시에 중장기적, 전략적 국익 보장 원칙으로 외교적 우선권을 재조정, 재정의해야 한다"며 외교적 외연 확장을 주문한 바 있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러시아-벨라루스 간 3각 공조를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며 "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다극 질서 추동, 반서방 연대 등과 같은 외교 노선과도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3국의 공통점은 모두 미국과 EU를 비롯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서방 각국의 독자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로 인해 미국 등의 독자 제재는 물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까지 받고 있다. 이 같은 '불량국가' 3국의 공조는 상호 다방면 협력을 통한 경제 및 기술적 교류, 상호 시장 개방을 통한 제재 우회 등을 위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실제 이번 정상회담 배석자로는 북한에서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당 국제비서, 김정규 외무성 부상 등 외교라인 외에도 북한 '경제통'인 김덕훈 제1부총리, 윤정호 대외경제상 등이 참석했고 벨라루스 측에서는 보건상, 교육상, 공업상, 농업 관련 인사 등이 참석했다.
다만 북한과 벨라루스 간의 관계 격상이 실익을 가져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벨라루스의 경제 규모는 작고 산업 기반도 취약하며 북한과의 물리적 거리도 멀어 제약이 많다"며 "신냉전의 확장이라는 상징적 의미 외에는 북한, 러시아 벨라루스 3각 연대의 실효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