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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변동성 장세에 정책 모멘텀까지… ‘원자력 ETF’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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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3. 22. 17:42

중동發 에너지시장 불확실성 확대
수익률 최고 124%… 상위권 장악
튀르키예·대미투자프로젝트 수혜
건설·SMR·전력인프라 상품 주목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원으로 꼽히는 원자력이 재조명받으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최근까지 반도체와 증권 등 경기 민감 업종이 주도하던 시장의 무게추가 에너지 공급 안정성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모양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수익률 상위 ETF 가운데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TIGER 코리아원자력(124.38%)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SOL 한국원자력SMR(110.16%)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원자력 관련 KODEX 원자력 SMR(99.32%), HANARO 원자력iSelect(52.62%)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최근까지 반도체와 증권 등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주도 테마가 에너지로 이동한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중동 리스크 이후 확대된 에너지 공급 불안과 맞물려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올해 1월 초 배럴당 50달러대 후반에서 3월 20일 98달러 수준까지 약 68% 상승했고,같은 기간 브렌트유도 60.75달러에서 106.41달러로 100달러를 넘어서며 75% 가까이 급등했다. 중동 지역 공급 차질 우려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격에 반영된 결과다.

특히 이번 유가 상승은 단순한 가격 반등이 아니라 공급 충격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과 2주 사이 세계 원유 공급의 6%, LNG의 20%가 증발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금속, 농산물 등 원자재 전반의 2차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무한 루프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한 에너지원에 대한 선호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원전 수출 및 정책 모멘텀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한국과 튀르키예 간 원전 협력이 구체화되고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정부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서도 원전 건설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관련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원자력 ETF는 구성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투자 성격을 보이고 있다.

TIGER 코리아원자력 ETF는 2025년 8월 상장된 상품으로, 연초 이후 124.3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원자력 테마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iSelect 코리아 원자력 지수를 추종하는 이 ETF는 원전 개발, 설계, 시공, 정비 등 원자력 산업 전반에 걸친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구조다. 현대건설(25.56%), 두산에너빌리티(15.30%), 우리기술(13.43%), 대우건설(11.75%), 한전기술(9.71%) 등 상위 종목 비중이 약 75%에 달해 원전 건설과 관련된 핵심 밸류체인에 집중돼 있다.

SOL 한국원자력SMR ETF는 2025년 8월 상장된 상품으로 FnGuide 한국원자력 SMR 지수를 추종한다. SMR(소형모듈원전)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현대건설(16.58%), 두산에너빌리티(13.83%), 비에이치아이(13.00%), 한국전력(4.78%) 등 기존 원전 및 전력 기업을 함께 편입해 종목 비중을 비교적 고르게 분산한 것이 특징이다.

KODEX 원자력SMR ETF는 2025년 9월 상장된 상품으로, 연초 이후 99.3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iSelect 원자력SMR 지수를 추종하며 비에이치아이(19.47%) 비중이 가장 높고, 두산에너빌리티(18.78%), 현대건설(18.67%) 등 핵심 기자재 및 건설 기업 비중이 높은 집중형 구조다.

HANARO 원자력iSelect ETF는 2022년 6월 상장된 상품으로, 네 상품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두산에너빌리티(24.22%)를 중심으로 HD현대일렉트릭(16.68%), 한국전력(11.98%), LS ELECTRIC(10.71%), 효성중공업(10.50%) 등 전력기기·송배전 기업 비중이 높아 전력 인프라 중심의 투자 성격을 띤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쟁 지속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에너지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원자력이 대체 에너지원으로 부각되며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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