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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아이돌·배우 대신 김선태·기안84 ‘Pick’한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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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3. 18. 18:06

유수정_증명
신뢰와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해 온 은행권의 광고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연예인 대신 이른바 '이슈 메이커'를 잇달아 모델로 기용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아이돌이나 영화배우 등 톱스타 중심의 광고 경쟁에서 벗어나, 대중의 이목이 쏠린 인물 모시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실제 움직임도 빠릅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충주시청 홍보팀 소속으로 이름을 알린 '충주맨' 김선태씨와 콘텐츠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김씨는 퇴사 이후 높은 화제성을 보이며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아온 인물입니다. 우리금융 역시 김씨의 영상에 "아이유, 장원영, T1, 김선태 let's go"라는 댓글을 남기며 적극적인 협업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수백 건에 달하는 제안 속에서 우리은행이 첫 협업 기업에 이름을 올린 점을 두고 "사실상 은행이 간택 받은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돕니다.

농협은행 역시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를 캠페인 모델로 기용하고 지난 17일 본사에서 직원들과 소통하는 형식의 콘텐츠를 촬영했습니다. 기안84는 방송연예대상 수상자로서 대중성을 확보한 데다 웹툰작가라는 본업까지 갖추고 있어 콘텐츠 협업 효과가 큰 인물로 평가됩니다. 단순 광고 촬영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콘텐츠'의 적임자를 발탁한 셈입니다.

이는 광고 시장의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인기 연예인보다 광고 단가는 낮지만 실제 효과는 더 높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높은 인지도만으로 광고 효과를 담보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중과의 거리감이 적고 콘텐츠 소비력이 높은 인물을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최근 일부 연예인 모델을 둘러싼 고액 계약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비용 부담은 낮추면서도 실질적인 협업 효과를 낼 수 있는 인물에 대한 니즈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비용 측면에서도 이런 변화는 불가피합니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판매관리비는 20조7709억원으로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전년(19조6164억원) 대비 5.9% 증가한 수준입니다. 광고선전비 역시 주요 항목인 만큼 효율을 고려한 선택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단순 노출 중심의 광고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효과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광고 자체를 회피하거나 짧은 영상 위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광고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은행권은 자연스럽게 콘텐츠 협업 중심의 마케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모델이 등장하는 광고가 아니라, 실제 직원들과의 소통이나 현장 체험 등 스토리를 담은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대중과의 거리감을 줄이면서도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앞으로도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방향으로 광고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슈 메이커 중심의 콘텐츠가 확대될수록 단기적인 화제성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결국 이러한 변화를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입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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