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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中企대출 증가율… 5대銀, 금융지원 확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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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3. 16. 18:35

경기 불확실성에 기업대출 수요 위축
정책금융 확대·여신 구조 조정 영향
銀, 신용평가 고도화·전담 조직 확대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적금융 확대 기조에도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투자와 신규 사업 추진이 위축되며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은행권은 올 한 해 신용평가 고도화와 영업조직 강화 등을 통해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78조7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4.6%)보다 2.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은행권이 '생산적금융'을 주요 정책 기조로 내세워 중소기업 금융지원 확대를 강조해 온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 둔화의 배경으로 대출 수요 자체가 약해진 점을 꼽았다. 최근 금융채 금리 상승에 따른 차입 부담 확대와 경기 불확실성 영향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신규 사업 추진이 위축되면서 신규 대출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정부 정책금융 확대에 따라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보증기관을 통한 금융지원이 늘어나면서 일부 기업의 자금 수요가 정책금융기관으로 이동한 점 역시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은행권의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도 증가세 둔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최근 생산적금융 기조에 맞춰 부동산 임대업 등 비생산적 업종 여신 비중을 줄인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들은 생산적금융 전략을 더욱 강화해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에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용평가 체계를 고도화해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KB국민은행은 재무제표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매입·매출 금융거래 정보와 특허, 연구개발(R&D), 고용 정보 등 다양한 대안 데이터를 반영하는 중소·중견기업(SME) 특화 신용평가 모델 개발을 추진하며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나선다. NH농협은행도 매출·매입 거래 정보와 고용, 공시 정보 등을 반영한 비재무 신용평가 체계 '벤치마크 모형'을 개선하고, 미래 성장 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한 'NH미래성장기업대출'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한다.

조직 개편 및 전담 부서 신설 등 조직 기반 강화도 눈에 띈다. NH농협은행은 '중소기업고객부'를 '기업성장지원부'로 재편하고 생산적금융국과 전략산업심사국을 신설하는 등 관련 여신 지원 체계를 강화했다. 신한은행 역시 조직 개편을 통해 생산·포용금융부를 신설하고 직원 핵심성과지표(KPI)에 생산적금융 성과를 반영해 관련 여신 관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영업 채널 확대를 통한 기업금융 지원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특화 채널인 'BIZ프라임센터'를 확대하고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 '디노랩'을 지방으로 확장하는 등 기업 지원 기반을 넓히는 중이다. KB국민은행도 오는 2033년까지 기업금융 인력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영업 체계 재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역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조기 집행하고 기술보증기금, 무역보험공사 등과 협력을 강화하며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한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은행들의 생산적금융 확대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규모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금융지원을 확대해 양질의 대출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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