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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LG그룹 전략 재설계 시점… AI·B2B 전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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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3. 12. 07:31

코스피 24% 상승 동안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소폭 상승
최대 수익원 LG전자 본격 체질개선 나서
구광모 'B2B 전략' 재설계 진행중
피지컬 AI 등으로 반전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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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로고
코스피 지수가 연초 이후 약 24% 상승하는 동안 LG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 상승률은 평균 4% 수준에 그쳤다. AI(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이 상승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LG는 가전과 배터리 등 기존 사업 둔화 영향으로 시장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추진해온 사업 재편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 키워드는 '실용적 혁신'과 'B2B 전환'으로 요약된다. 구 회장은 회장 취임 직전 LG전자 B2B사업본부장을 겸임하며 현재의 사업 구조 전환의 토대를 닦았다. 해당 경험이 LG그룹이 추진 중인 전장·AI·로봇 중심의 사업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LG전자가 글로벌 빅테크와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피지컬 AI' 핵심 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LG전자 주가는 22% 상승하고, ㈜LG는 13% 상승했으나 다른 계열사들은 한자리 수 대 상승률에 그쳤다. 이외에 LG화학(-2%), LG이노텍(-2%), LG생활건강(-9%) 등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상승장 속에서도 주요 계열사 주가가 시장 평균을 밑돌며 신사업이 아직 그룹 전체를 견인할 확실한 축으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그룹 핵심 사업의 실적 둔화와도 맞물려 있다. 실제로 그룹 내 최대 수익원인 LG전자의 영업이익은 2024년 3조4197억 원에서 2025년 2조4784억 원으로 약 28% 감소했다. 주력인 가전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의 영향을 받으며 업계 전반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 있다.

LG그룹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기존 B2C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B2B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B2B 중심 체질 전환' 전략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가장 큰 변화가 있는 곳도 LG전자다. 차량용 전장 플랫폼과 로봇 등 산업용 솔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B2B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엔비디아가 LG전자를 '피지컬 AI' 협력 파트너로 지목한 것도 이러한 체질 개선의 가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달 초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현장에서 LG전자의 변화 방향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가 단독으로 부스를 꾸리며 과거 스마트폰 단말 중심의 경쟁과는 다른 모습으로 MWC에 복귀했다. 퀄컴과의 6G 기반 차량 통신 고도화 사업에도 참여하면서 전장 플랫폼 고도화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강조, B2B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통신 분야 또한 개인소비자 중심 사업에서 나아가 AI 인프라 구축 및 에이전틱 AI 등의 서비스 개발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유플러스·LG CNS 등은 보안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전환 등에서도 B2B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기존에도 B2B 중심 사업이었던 화학 부문 역시 범용 제품 위주 구조에서 벗어나 배터리 소재와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LG화학은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며 영업이익이 2024년 8749억 원에서 2025년 1조1809억 원으로 35%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AI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 중심의 구조 개편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포트폴리오 재정비 가능성을 보여줬다.

LG그룹 관계자는 "소비자가전 등 기존 B2C 사업은 시장 규모 확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전장·로봇 등 B2B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화학 등 기존 B2B 사업 역시 배터리 소재와 바이오 등 신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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