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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급도 LLM 알아야 소통”…정태영式 현대카드 AI 저변 넓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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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6. 03. 10. 18:22

2015년 '디지털 현대카드' 선언 후 집중 투자
2024년엔 금융사 최초로 소프트웨어 日수출
"LMM, 회사 전반의 업무 방식 발전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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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의 관리자급 임직원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바이브 코딩' 교육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그간 현대카드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코딩 수업을 진행해 왔지만, 이번엔 취지가 다르다. 기존 수업이 실제로 코딩을 연습해보는 실습 위주였다면, 이번엔 관리자가 실무자에게 보다 구체적이고, 정교한 방향으로 지시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기 위해 이뤄졌다.

현대카드·커머셜을 이끌고 있는 정태영 부회장은 2015년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한 이후 AI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정 부회장은 그간 데이터 사이언스와 AI분야에 1조원이 훌쩍 넘는 돈을 투자하고, 연간 100여명에 달하는 전문 인력을 채용해 왔다. 2017년부터는 파이썬 코딩 교육, 프로그래밍, 데이터 활용·조직 실습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바이브 코딩 수업은 올해 처음 시작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커머셜의 팀장·실장·본부장 등 수백명의 관리자들은 이달까지 바이브 코딩 수업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교육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관리자급 수업이 종료된 후에는 전직원들이 자유롭게 들을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바이브 코딩이란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래밍 방식이다. 쉽게 말해 명령어 몇 줄이면 코딩이 끝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수업은 관리자급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관리자급에서 들어야 아래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서다. 수업에 직접 참여한 정 부회장도 "리더들이 실제로 바이브 코딩을 할 일이 없더라도 기본을 알아야 실무자들과 말이 통한다"고 교육 취지를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2015년부터 현대카드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오고 있다. 2019년 '초개인화 비전'을 제시하고, 데이터 레이크 구축과 AI·머신러닝 기술 고도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고객 행동과 취향을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인 '태그(Tag)'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는 AI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까지 개발했다.

유니버스는 현대카드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고객 초개인화 AI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태그로 구조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목적에 맞는 최적의 고객 조합을 추천하며 기존 방식 대비 약 6배 높은 효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2024년 일본 빅3 카드사인 SMCC(Sumitomo Mitsui Card Company)에 유니버스를 수백억원 규모로 수출하기도 했는데, 국내 금융사가 소프트웨어 자체를 해외에 수출한 건 처음이다.

업계에선 현대카드의 지난해 실적이 3위로 자리 잡은 데에는 정 부회장의 이 같은 투자가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기반 마케팅을 통해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영업이익을 늘렸다는 평가다. 업황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말 영업이익은 439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8.2%나 늘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앞으로 LLM은 현대카드 내 일부 조직의 보조 도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전반의 일하는 방식을 발전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다양한 업무 영역에 AI 활용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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