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엔 금융사 최초로 소프트웨어 日수출
"LMM, 회사 전반의 업무 방식 발전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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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커머셜을 이끌고 있는 정태영 부회장은 2015년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한 이후 AI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정 부회장은 그간 데이터 사이언스와 AI분야에 1조원이 훌쩍 넘는 돈을 투자하고, 연간 100여명에 달하는 전문 인력을 채용해 왔다. 2017년부터는 파이썬 코딩 교육, 프로그래밍, 데이터 활용·조직 실습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바이브 코딩 수업은 올해 처음 시작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커머셜의 팀장·실장·본부장 등 수백명의 관리자들은 이달까지 바이브 코딩 수업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교육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관리자급 수업이 종료된 후에는 전직원들이 자유롭게 들을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바이브 코딩이란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래밍 방식이다. 쉽게 말해 명령어 몇 줄이면 코딩이 끝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수업은 관리자급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관리자급에서 들어야 아래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서다. 수업에 직접 참여한 정 부회장도 "리더들이 실제로 바이브 코딩을 할 일이 없더라도 기본을 알아야 실무자들과 말이 통한다"고 교육 취지를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2015년부터 현대카드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오고 있다. 2019년 '초개인화 비전'을 제시하고, 데이터 레이크 구축과 AI·머신러닝 기술 고도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고객 행동과 취향을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인 '태그(Tag)'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는 AI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까지 개발했다.
유니버스는 현대카드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고객 초개인화 AI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태그로 구조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목적에 맞는 최적의 고객 조합을 추천하며 기존 방식 대비 약 6배 높은 효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2024년 일본 빅3 카드사인 SMCC(Sumitomo Mitsui Card Company)에 유니버스를 수백억원 규모로 수출하기도 했는데, 국내 금융사가 소프트웨어 자체를 해외에 수출한 건 처음이다.
업계에선 현대카드의 지난해 실적이 3위로 자리 잡은 데에는 정 부회장의 이 같은 투자가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기반 마케팅을 통해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영업이익을 늘렸다는 평가다. 업황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말 영업이익은 439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8.2%나 늘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앞으로 LLM은 현대카드 내 일부 조직의 보조 도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전반의 일하는 방식을 발전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다양한 업무 영역에 AI 활용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