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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AI 중심’ 판 바꾼다… 비용절감 넘어 패러다임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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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6. 03. 03. 17:57

크래프톤·엔씨 "기업 체질개선"
조직 신설·재편해 기술력 강화
업무효율 높이고 핵심역량 집중
국내 대형 게임사인 크래프톤과 엔씨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게임 개발과 운영 등에 전격 도입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단기 실적 개선이나 인건비 절감을 넘어, 중장기적인 사업 구조 자체를 혁신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

3일 크래프톤과 엔씨는 최근 AI 기술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크래프톤은 조직을 신설해 연구 역량을 강화했고, 엔씨는 전사 차원의 AI 태스크포크(TF)를 만들어 생산성 혁신에 나섰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3일 최고인공지능책임자(Chief AI Officer, CAIO) 직책을 신설하고 이강욱 AI 본부장을 선임했다. CAIO는 AI 연구개발(R&D)과 중장기 기술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로, 회사 차원에서 AI를 핵심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조치다.

김창한 대표는 최근 진행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기술 발전은 업무뿐 아니라 사업 전반에 영향을 준다"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개발 보조 수단을 넘어, 수익 모델 확장까지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올 상반기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AI 기반 NPC(Non-Player Character) 모델 '펍지 앨라이'를 게임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펍지 앨라이'는 음성 대화 기능을 통해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것이 특징으로, 기존 스크립트 기반 NPC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다. 이용자 발화에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상황에 맞는 답변을 생성하는 구조다.

이와 함께 자연어 기반 NPC 고도화, 이용자 행동 예측, 콘텐츠 자동화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활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나아가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로의 신사업 확장도 목표하고 있다.

엔씨 역시 전사적 AI 생산성 향상 TF를 가동할 방침이다. 특히 AI 전문 자회사인 NC AI를 보유한 만큼, 언어모델 기반 게임 AI 개발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AI 기술과 오픈소스 AI를 병행 활용해 실질적인 생산성 개선 효과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부터 전사적으로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 TF를 가동하려고 한다"며 "자체 AI와 오픈소스 AI를 함께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게임 제작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던 콘텐츠 제작 공정을 자동화·반자동화함으로써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개발 기간을 단축해 글로벌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AI 기반 효율화는 반복 업무를 줄이고 핵심 창의 영역에 인력을 집중시키는 구조를 만들어 장기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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