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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거래일만에 꺾인 6000피…외인 5조 순매도로 낙폭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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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3. 03. 18:22

코스피 '공포의 투매'
차익실현·지정학 리스크 겹쳐 매도 확대
'20만전자·100만닉스' 반납·자동차주 ↓
무기수요 증가 기대 방산주 30%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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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달간 40% 넘게 치솟으며 글로벌 주요 증시를 압도했던 코스피의 상승 흐름이 3일 단숨에 꺾였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지수는 장중 6000선을 내준 데 이어 5700선대까지 밀렸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매도세가 한꺼번에 분출된 모습이다.

특히 최근 랠리를 주도했던 반도체 대형주의 급락이 지수 하방을 키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른바 '20만전자', '100만닉스'를 반납했고, 자동차·항공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반면 무기 수요 확대와 유가 상승 기대가 부각되면서 방산·정유주는 20~30% 급등하는 등 업종 간 극심한 온도 차가 나타났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에 마감했다. 장 초반 6180선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외국인이 5조원 넘게 순매도에 나서자 낙폭이 빠르게 확대됐다. 오전 11시 55분께 6000선이 붕괴됐고, 이후 오후 12시 5분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급변동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수급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5조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기관도 장 초반 저가 매수에 나섰다가 순매도로 전환해 88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조6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급락장을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업종별로는 전형적인 '리스크 장세'의 양극화가 뚜렷했다. 최근 랠리를 주도했던 반도체·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매물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9.88% 급락했고, SK하이닉스도 11.50% 밀리며 단기 급등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현대차(-11.72%)와 기아(-11.29%) 등 자동차주도 10% 넘게 하락했다.

항공·여행주 역시 유가 상승과 중동 노선 불확실성 우려가 겹치며 대한항공(-10.32%), 제주항공(-7.72%), 참좋은여행(-7.68%), 하나투어(-6.65%) 등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동 긴장 고조의 직접적 수혜 업종으로 분류되는 방산·정유주는 급등했다. LIG넥스원은 29.86% 오르며 상한가에 근접했고, 한화시스템(29.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01%), 풍산(12.78%) 등도 큰 폭 상승했다. 정유·석유 관련주 역시 S-Oil(28.45%), 한국석유(29.75%), 극동유화(30%) 등이 20~30% 급등세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도 2.51%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따른 유가 급등 기대와 무기 수요 확대 전망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동 사태의 확산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비교적 제한적인 변동성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6% 오른 2만2748.86에 마감했고, 다우존스 지수는 0.15% 내린 4만8904.78로 장을 마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내 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배경으로 단기 과열 부담과 에너지 리스크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연초 이후 코스피가 48%, 코스닥이 29% 상승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를 크게 웃돈 만큼 차익실현 압력이 누적돼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상승을 주도하면서 외국인 중심의 매도 물량이 집중됐었다. 여기에 한국이 수입 원유의 약 7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는 구조라는 점에서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란 사태로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전면전으로 확대되기 보다는 미국과 이란이 다시 협상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이 물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이는 향후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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