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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텔루라이드 HEV로 美 공략… 상품성으로 가격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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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2. 27. 14:28

전기차 둔화 속 커지는 美 하이브리드 수요
내연기관 대비 7300달러↑… 가격 설득이 흥행 관건
비싼 가격표 넘을 수 있을까… 초기 수요가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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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기아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북미 시장 전략형 모델인 준대형 SUV 텔루라이드 2세대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하며 미국 SUV 하이브리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만 내연기관 대비 크게 뛴 가격은 흥행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2027년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미국 판매를 앞두고 가격을 공개했다. 텔루라이드 HEV의 시작 가격은 4만6490달러로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7300달러 높다. 같은 체급의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보다도 2000달러 이상 비싸다.

기아가 2세대 텔루라이드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한 이유는 뚜렷하다.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연비와 주행 성능을 동시에 잡은 하이브리드 수요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서다. 특히 준대형 SUV 세그먼트에서는 토요타가 사실상 시장을 독점해왔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는 토요타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균열을 내기 위한 전략 카드다. 미국 시장은 큰 차체와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 SUV 수요가 강하다. 이에 따라 전동화 방식 중에서는 하이브리드다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텔루라이드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하면서도 '대중적 가격'까지는 끌어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기아가 상품성으로 가격을 설득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본다. 텔루라이드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디자인과 공간, 브랜드 신뢰도 측면에서 검증된 모델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를 결합해 연비와 정숙성을 강화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토요타의 벽은 여전히 높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를 핵심 전략으로 삼아온 브랜드로 기술 경쟁력은 물론 물량과 공급망에서도 확고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토요타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는 443만3503대에 달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는 토요타 판매를 견인하는 핵심 축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111만1420대로 전체 판매의 절반을 넘어섰다.

현대차·기아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며 미국 SUV 시장에서 볼륨을 키우려는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유효하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는 초기 가격 설정이 수요 형성의 속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는 높은 가격을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초기 수요가 어느 정도 형성되느냐에 따라 미국 SUV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기아의 입지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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