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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리원전 3·4호기 연내 재가동 불투명… 원안위 “아직 안전성 심사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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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02. 23. 17:51

계속운전 허가된 고리2호기, 3월 중순 재가동
고리3·4호기, 6월 전문위 검토 후 원안위 심의
심의위원 간 입장차 전망, 연말쯤 결론 날 듯
당초 목표는 6월, 설비 준비하면 해 넘길 수도
260212_제2026-2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 사진2
지난 12일 서울 원자력안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026-2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원자력안전위원회
고리 3·4호기의 계속운전 심사가 늦어지면서 연내 재가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안전성 심사 단계에 머물러 있어 하반기는 돼야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의가 가능한 데다, 심사 과정에서도 위원들 간 첨예한 입장 차가 예상돼 연내 재가동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23일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원안위로부터 계속운전 승인을 얻은 고리원전 2호기는 검증수명 만료기기 교체, 사고대처설비 계통연계 설계변경 등 막바지 설비개선 작업을 거쳐 3월 셋째 주쯤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685메가와트(㎿e) 용량의 가압경수로형 원전인 고리 2호기는 1983년 운영을 시작해 2023년 4월 설계수명 만료로 가동이 멈췄다. 다음 달 다시 계속운전이 시작되면 2033년 4월 8일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앞서 고리 1호기가 설계수명이 종료된 이후 10년 계속운전 허가를 받아 2017년까지 가동된 바 있고, 월성1호기는 2022년까지 계속운전 승인을 받았지만 2019년 조기 폐쇄된 바 있다.

6월 재가동이 목표인 고리 3·4호기도 계속운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원안위에 따르면 현재 KINS의 안전성 심사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 측 자료를 취합하는 과정으로, 5~6월쯤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사전 검토를 시작해 하반기 원안위 회의에 계속운전 허가안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안위의 국회 추천 비상임위원 3명이 지난달에야 위촉된 데다 원전 확대에 비판적 입장의 전문가가 보완되면서, 위원 간 첨예한 입장차로 고리 3·4호기 심의가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리 1호기와 같이 안건 심의가 길어질 경우, 설비개선 기간까지 고려하면 연내 재가동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원안위 관계자는 "현재 KINS의 질의와 보완요청에 대한 한수원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으로, 안전성 검토 기간은 사안에 따라 유동적"이라며 "고리 2호기 때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사전 검토 기간이 단축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안위는 고리 3·4호기의 사고관리계획서 승인안도 고리 2호기처럼 하반기 심의 안건에 동시 상정할 예정이다. 사고관리계획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015년 원자력안전법 개정으로 도입된 제도로 중대사고 발생 시 대응 절차를 담고 있다. 2019년 국내 모든 원전이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심사가 계속 미뤄지다가, 고리 2호기가 지난해 처음으로 원안위 승인을 받았다.

일각에선 국내 노후 원전의 안전성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함에도 원안위의 사고관리계획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월성 4호기 계획서의 경우 10년 후인 2029년 운전허가기간이 만료된 다음에야 심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원안위 측은 "계속운전 심사에도 중대사고 대응 내용을 담고 있는데, 계획서 내용과 달라지면 안 되기 때문에 연계 심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고리 3·4호기도 동시에 상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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