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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 “전자담배 규제 완화 불가…금연 조치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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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2. 12. 14:10

印 보건부 "과학적 근거 기반한 통제"
필립모리스 CEO "일반 담배 팔면서…비논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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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스위스 베른에서 촬영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 충전기와 홀더. 인도 정부는 최근 필립모리스 측의 지속적인 로비에도 불구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금지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로이터 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 허용을 골자로 한 규제 완화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주력 제품인 '아이코스(IQOS)'를 인도 시장에 출시하려던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보건부는 필립모리스의 지속적인 로비 활동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정부는 전자담배 금지령을 철회하거나 개정, 완화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인도는 증거에 기반한 담배 통제 및 금연 조치에 전념하고 있다"며 "현행법은 궐련형 전자담배 장치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이 상황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연간 1000억 개비 이상의 담배가 소비되는 세계 7위의 담배 시장이다. 그러나 2019년 청소년 건강 보호 등을 이유로 액상형 및 궐련형 전자담배의 생산, 수입,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필립모리스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인도 고위 관료들과 의회 패널들에게 서한을 보내 "아이코스와 같은 대안 제품의 과학적 근거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특히 2023년 서한에서는 에이즈(HIV/AIDS) 확산 방지를 위해 콘돔 사용을 장려하는 '위해 저감 정책'을 예로 들며,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야첵 올작 필립모리스 CEO는 지난 6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운 대안 제품인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는 막으면서, 정작 일반 담배 시장은 열어두는 것은 비논리적"이라고 비판했다. 필립모리스 경영진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도 인도 주정부 관리들을 만나 아이코스를 통한 담배 산업의 가치 창출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중앙 정부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필립모리스는 전 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76%를 점유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필립모리스의 인도 일반 담배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75%에서 2024년 7.6%로 성장했으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경쟁사 ITC(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가 지분 보유)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아이코스 출시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이코스가 흡연 대안으로 사용될 경우 공중 보건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열 담배 제품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인도 의학연구위원회(ICMR) 역시 "가열 담배 제품에 대한 어떠한 연구도 고려하거나 수행하고 있지 않다"며 필립모리스 측의 요구를 일축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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