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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에 위치한 스톤월 국립기념지 내 연방 깃대에서 무지개 깃발이 내려졌다. 해당 기념지는 길 건너편의 스톤월 인에서 1969년 발생한 이른바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장소로, 현대 성소수자 권리운동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이번 조치가 내부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월 21일자 메모를 통해 연방 공원 부지에서는 미국 국기와 내무부 깃발, 전쟁포로·실종자(POW/MIA) 깃발만 게양하도록 정책을 명확히 했으며, 이에 따라 기존 방침을 일관되게 적용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성소수자 권리운동가들과 일부 민주당 소속 지역 정치인들은 이를 단순한 행정 조치가 아닌 상징적 배제라고 비판하고 있다. 활동가 앤 노스럽은 "공동체에 대한 모욕적인 조치"라고 했고, 민주당의 브래드 호일먼 시걸 뉴욕주 상원의원은 "깃발 하나를 내리는 것이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스톤월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실망스럽고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현재 기념지 인근 시(市) 소유 깃대에는 여전히 무지개 깃발이 게양돼 있으며, 공원 울타리에도 소형 깃발들이 걸려 있다. 다만 활동가들은 연방 부지에 무지개 깃발이 게양되는 것이 국가 차원의 공식적 인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해 왔다.
스톤월 국립기념지는 2016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정한 미국 최초의 성소수자 관련 국립기념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며 "두 개의 성별만 인정한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기념지 웹사이트에서 트랜스젠더 관련 표현이 삭제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국립공원과 박물관 등의 전시·해설 자료 전반을 재검토하며, "미국인을 부적절하게 폄하하는 내용"에 대한 수정 또는 삭제를 추진하고 있다.
NPS는 성명을 통해 "스톤월 국립기념지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장소의 역사적 의미를 계속 보존·해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