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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AI시대, 현 주소와 미래 비전’ 논의의 현장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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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2. 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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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이 열리고 있다. /한대의 기자
"AI 시대, 우리는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하나?"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질문이다. 4차 산업혁명을 넘어 인공지능(AI) 중심 산업 구조로 전환되는 현재, 한국 산업이 맞닥뜨린 기술적·전략적 과제가 현장에서 생생하게 드러났다.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시스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한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이 열렸다. 'AI 시대,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산업계, 학계, 정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AI 기술 발전 방향과 로보틱스 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 전략을 논의했다.

행사장 입구부터 참가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모인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서로 의견을 나누며 AI 시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행사장 내부에는 두툼한 자료집을 펼쳐 든 참가자들이 연사들의 발표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는 모습이 이어졌고, 발표가 진행될수록 현장의 분위기는 점차 집중도를 더해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개회사 이후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AGI(범용 인공지능) 시장지배력의 시대'를 주제로 AI 기술 발전이 가져올 산업 구조 변화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
했다. 그는 AI 기술이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인간의 사고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까지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하며, 기술 진화 속도에 맞춘 교육·산업 전략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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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진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장이 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한대의 기자
이어 현동진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장이 이날 포럼의 하이라이트인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의 확장'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AI와 로봇 기술의 결합이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특히 산업 현장에서의 협동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이 새로운 경쟁력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틱스 기술이 인간의 작업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 랩장이 소개한 기술로는 착용형 로봇 '엑스-슈로더(X-Schroder)'인데, 이에 대해 "겉보기에는 단순한 구조처럼 보이지만 작업자의 팔과 몸통 각도에 따라 보조력을 조절하는 정밀한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MobED)'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아울러 "자율주행 알고리즘은 환경 인식, 위치 파악, 경로 계획, 실시간 대응이라는 동일한 구조를 가지지만 로봇 자율주행은 공도가 아닌 인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환경에서 작동한다는 점에서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며 AI로봇이 갖춰야 할 기술적 요소들을 지적했다.

국제 정세 관점에서 AI 패권 경쟁을 분석하는 발표도 이어졌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패권 경쟁 시대, 한국의 국가 전략'을 주제로 미중 기술 경쟁이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AI 기술 주도권 확보가 외교·안보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술 블록화와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한국의 전략적 선택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기술과 산업뿐 아니라 AI 시대 인류 건강이라는 주제도 함께 다뤄졌다. 유태우 닥터U와함께 센터장은 초고령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신체·정신 건강관리 전략을 소개하며, AI 기술이 의료와 라이프스타일 관리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세 현역'을 위한 생활습관 변화와 예방 중심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행사에 참석한 한 산업 관계자는 "AI 기술이 특정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 전체를 좌우하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며 "특히 로보틱스와 결합된 AI 기술이 향후 제조업 혁신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AI 시대를 맞아 기술 개발뿐 아니라 인재 양성, 산업 생태계 구축, 글로벌 협력 전략 등 다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마무리됐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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