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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은 지금 K-법정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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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2. 05. 15:15

지난해 '에스콰이어' '프로보노' 이어 '판사 이한영' '아너' 법정 드라마 열기 이어져
"선명한 이야기 구조·통쾌함, 시청자에 꾸준한 지지 얻어"
아너
'아너:그녀들의 법정'/'KT스튜디오지니'
지난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법정 드라마의 열기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억울함이 해소되는 순간 터져 나오는 카타르시스와 법정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선악 구도의 서사는 여전히 안방극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일 디즈니+는 '블러디 플라워'를 공개하며 법정물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블러디 플라워'는 모든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연쇄살인범을 둘러싸고 변호사와 검사가 각자의 신념으로 맞서는 미스터리 법정 스릴러로 성동일·려운·금새록이 맞서는 구도로 극을 이끈다. 연쇄살인범 이우겸(려운), 그를 변호해야 하는 박한준(성동일), 성공에 집착하는 검사 차이연(금새록)이 맞서는 구도가 서사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앞서 2일 공개된 ENA '아너: 그녀들의 법정'은 여성 변호사 3인의 연대를 전면에 내세운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20년 지기 친구들이 과거와 얽힌 거대한 스캔들을 파헤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나영·정은채·이청아가 각기 다른 결의 캐릭터로 극을 이끌어 간다.

지난달 2일 첫 방송된 '판사 이한영'은 거대 로펌에 순응하던 판사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검사와 손잡고 거악에 맞서는 이야기로 주목받았다. 지성의 10년 만의 MBC 복귀작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며 화제를 모았고, 1회 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해 10.9%(31일 기준)까지 상승하며 법정물 흥행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

지난해 '서초동' '에스콰이어' '프로보노' 등이 안정적인 성과를 거둔 흐름 역시 올해 법정물 라인업의 토대가 되고 있다. 직장인들의 공감, 신입 변호사들의 성장기 등을 다룬 다양한 변주가 장르 확장의 발판으로 작용했다. 법정 드라마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고정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제작 현장 역시 법정을 무대로 한 새로운 서사 실험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주목할 지점은 법정물이 단순한 권선징악의 통쾌함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법정 장르물이 중심에 선 배경에는 정의의 선언보다 해석과 판단의 과정을 중시하는 서사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블러디플라워
블러디플라워' 성동일/디즈니+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판사 이한영' '아너: 그녀들의 법정' '프로보노'는 선악 구도 대신 법이 개인의 삶에 개입하는 방식과 그 한계를 입체적으로 다룬다"며 "시청자들은 말과 논리를 통해 감정을 대리 표출하는 변론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공정한 절차가 작동하는 세계를 통해 질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명한 이야기 구조와 다층적 에피소드 구성으로 통쾌함과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한 법정 드라마는 꾸준한 지지를 얻고 있다"며 "판결의 옳고 그름을 시청자가 스스로 판단하도록 유도하는 참여형 서사는 법정물을 가장 동시대적인 장르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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