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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 사운드부터 미디어아트까지...판소리 ‘적벽가’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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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2. 05. 11:28

창작산실 선정작 '적벽', 헤비메탈 노이즈로 전쟁 공포 전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기술과 결합한 미디어 판소리극 선보여
적벽 포스터
전통공연 '적벽' 포스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 공연예술의 정수로 꼽히는 판소리 '적벽가'가 헤비메탈의 강렬한 노이즈와 첨단 미디어아트라는 옷을 입고 관객과 만난다. 전통의 틀을 깨고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두 가지 '적벽'이 올해 무대 위에 오른다.

판소리 '적벽가'는 중국의 고전 소설 '삼국지연의'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인 '적벽대전'을 바탕으로 한다. 본래 외래 소재를 우리 식으로 수용한 이 작품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가장 기량이 뛰어난 명창만이 소화할 수 있는 '최고 난도의 소리'로 통한다. 웅장한 군사들의 함성, 말발굽 소리, 불타는 강물의 소용돌이를 묘사하기 위해 빠르고 강한 리듬인 '자진모리'와 '휘모리'가 쉴 새 없이 몰아치기 때문이다.

특히 '적벽가'는 단순히 전쟁의 승패만을 다루지 않는다. 죽어가는 군사들의 애달픈 넋을 달래는 '군사 설움' 대목 등을 통해 전쟁의 비극과 민초들의 한을 해학적으로 풀어내며, 시대를 초월한 인간 드라마를 보여준다. 이러한 적벽가의 역동성과 서사적 깊이가 올해, 서로 다른 두 가지 색채의 현대적 예술로 변주된다.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적벽'이다. 세계적인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의 이일우 음악감독이 음악과 연출을 맡아 전쟁 서사의 본질을 소리로 파고든다.

이 작품은 단순한 장르 결합을 넘어선다. 해금, 피리, 거문고 등 전통 악기에 헤비메탈, 포스트 록, 프리 재즈를 결합해 적벽대전의 처절한 사투를 소리로 재현한다. 이일우 감독은 "전투의 폭음과 병사들의 비명을 강렬한 노이즈 사운드로 표현했다"며 "음악만으로도 전쟁의 공포를 실감하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삼국지 팬들을 위해 '동남풍 기도'나 '화살 획득' 장면 등 원작 판소리에 없던 서사를 추가해 극적 재미를 더했다. 공연은 오는 27~2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붙임] 18회 창작산실 3차 시기별 기자간담회_잠비나이 이일우 음악감독
세계적인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의 이일우 음악감독.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올 하반기에 전당의 독보적인 브랜드인 '미디어 판소리 연작'의 네 번째 작품으로 '적벽'(가칭)을 선보인다. 2018년 '드라곤 킹'(원작 수궁가)을 시작으로 '두 개의 눈'(원작 심청가), '시리렁 시리렁'(원작 흥보가)으로 이어온 미디어 판소리극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스케일이다.

이번 '적벽'은 방대한 서사와 거대한 스케일의 적벽대전을 최첨단 문화기술(CT)로 시각화하는 데 집중한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삼국지라는 거대한 소재를 미디어아트와 어떻게 연결할지가 관건"이라며 극장의 강점인 미디어 장치를 적극 활용할 뜻을 밝혔다. '범 내려온다' 신드롬의 주역들이 참여했던 전작들의 성과를 잇는 이번 무대는 연극적 서사와 압도적인 영상미가 결합된 새로운 미디어 판소리극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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