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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틔운 반도체, 1조 투입한 ‘소재’가 효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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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1. 19. 18:09

[SK10년 투자점검]
솔리다임·키오시아 핵심 수익원 부상
SK, 재무 부담 속 비핵심 자산 매각
반도체 소재 부문 중심 리밸런싱 가속
SK그룹의 투자 성과를 면밀히 살펴보면 반도체와 배터리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2023년까지도 '애물단지'로 꼽혔던 솔리다임(인텔 낸드사업부)과 키오시아(도시바메모리)는 1년여만에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오히려 그룹 핵심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리밸런싱 과정에서도 반도체 소재 부문이 든든한 현금 창구가 돼 줬다. 반면 배터리와 친환경 에너지 부문은 대규모 자본 투입에도 불구하고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설비투자와 지분투자가 동시에 진행된 일부 사업에서는 영업 손실이 누적되며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으로 작용했다.

19일 SK㈜ 및 계열사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SK그룹은 인오가닉 투자(외부 기업·자산을 인수하는 방식)의 대표작은 솔리다임(인텔 낸드플래시 부문) 인수다. 약 10조원을 투입했다. 또 키오시아(도시바메모리)에 3조9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반도체 소재 부문 또한 국산화 흐름에 맞춰 약 1조원을 투자했다.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면 후 경영에 복귀하자마자 인수를 결정, 4816억원에 지분을 인수했다. 이듬해 SK실트론(옛 LG실트론) 인수에도 나서면서 지분 51%에 6200억원을 투자했고, 당시 최태원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25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인수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소재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 외에 배터리와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도 적지 않은 투자가 집행됐다. 특히 차세대 에너지 사업으로 수소 투자 규모가 컸다. 미국 수소연료전지 및 수전해 시스템을 개발하는 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 지분 1조6000억원 어치를 매입하면서다.

또 배터리 소재인 동박 사업 내재화를 위해 SK넥실리스(KCFT)를 인수, 1조1900억원을 투입했고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 업체인 SK시그넷 인수에도 2900억원을 투자했다.

이외에도 폐기물 재활용 등의 친환경 사업은 SK에코플랜트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리뉴어스(EMC 등) 인수에 약 1조원, 글로벌 전자폐기물 업체 TES 인수에 1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글로벌 지분투자도 활발했다. 베트남 빈·마산그룹 지분 인수에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해 협력 관계를 다졌다. 또 글로벌 물류사 ESR에도 5000억원을 투자했다.

이외에 보안회사 SK쉴더스(7000억원), 렌탈 사업 부문(SK매직, SK렌터가 약 1조원), 모빌리티(그랩, 투로 등), 바이오 등에 약 4조원 가량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투자에 비해 빠르게 성과가 나지 않으면서 재무 부담이 생긴 SK그룹은 리밸런싱 추진을 진행했다. 동시에 반도체 업황은 되살아났고, 그룹은 결국 반도체와 AI를 제외하고는 모두 '조정 대상'으로 올렸다.

SK머티리얼즈 인수가는 6000억원 대였으나, 특수가스 사업부문만 따로 떼내 매각하면서도 2조원 이상을 손에 쥐었다. 또 SK실트론은 기업가치 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글로벌 지분투자도 빠르게 정리했다. 6년여간 보유하고 있던 베트남 빈·마산 그룹 지분을 매각하고 투자금을 대부분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매각 이후 주가가 2배 가량 오르면서 다소 성급한 매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빈그룹 주가는 베트남 증시에서 약 15만9900동으로, 지난해 10월 매각 당시에 비해 약 50% 올라있다.

배터리 사업이 아직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그룹으로서는 가장 큰 고민이다. SK온 누적 적자는 3조원을 넘기고 있는 상황으로, 아직도 회복세는 난망하다. 반도체 부문 등에서는 현금을 쥐었지만, 배터리 부문에서는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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