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소재 15조 집중 성과 엇갈려
수소에너지 플러그파워 주가 91% ↓
시그넷·루프펄크럼 포함 손실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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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까지는 이러한 수십조원 단위의 투자가 부담이었다. 투자액 절반 이상이 집중된 반도체 부문이 업황 다운사이클에 직면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이후 업황이 살아나면서 반도체 부문 투자는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수소 충전 관련 투자, 중국 F&B, 전기차 충전 부문의 성적표는 아쉬웠다.
19일 미국 증시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사 플러그파워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주당 2.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SK가 인수한 2021년 1월 29달러에서 5년만에 91.8% 쪼그라들었다. 주가 하락폭을 고려할때 1조원 이상의 가치 손상이 전망된다.
플러그파워는 2021년 1월 SK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의 핵심이자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 사업에 시동을 건다는 전략과 함께 당시 SK㈜와 SK이노베이션(SK E&S)가 미국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했다. 각 8000억원을 출자해 15억 달러(당시 약 1조6000억원)을 공동투자하는 방식으로 사들였다.
SK㈜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플루투스 캐피탈(Plutus Capital)은 2526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플루투스 캐피탈은 미국 자회사로, SK가 자회사에 투자하고 플루터스가 의 자회사 그루브에너지가 플러그파워에 투자하는 형태였다. 당시 SK는 "2025년까지 수소 분야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수소 관련 시장의 성장이 더뎠고, 그룹도 이차전지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2019년에 약 2200억원을 들여 투자한 중국 대체 식품 관련 업체 조이비오 지분도 매각하기로 했다. SK㈜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는 조이비오 그룹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해 해당 지분을 매각 예정자산으로 분류했다. 매각 예정자산으로 처음 분류한 시점은 2024년으로 리밸런싱 시작 시점과도 겹친다. 조이비오의 장부금액은 지난해 1분기 기준 1378억원으로 기록됐다. 투자 대비 감소한 수치다. 현재 지분 일부를 매각한 상태이며, 향후 남은 지분을 장부가 이상으로 매각해야 회계 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충전업체 SK시그넷은 지난 2021년 2932억원을 투입해 인수했고, 이후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24년 시그넷의 영업손실은 2428억원으로 전년대비 62.5% 확대됐고, 지난해 3분기 SK 보고서에 따르면 장부가액은 206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SK 측은 지난달 3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장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비해 인프라 확충 및 제품 경쟁력 강화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정부의 충전인프라 확대 보조금에 참여해 수천억원 이상 규모의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겠다는 전략이다.
SK는 올해 리밸런싱을 마무리하고 반도체·AI 부문에서 전략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연 초 SK스퀘어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최 수석부회장이 SK스퀘어에서 AI 및 반도체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 및 포트폴리오 밸류업을 통해 투자회사로서의 기업 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