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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출신 변호사 모시고, 규제 베테랑 영입… 로펌계 채용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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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6. 01. 19. 17:38

[검찰개혁發 법률시장 재편]
형사사법 수사 檢→警 무게 추
관련 대응팀 꾸리고 인력확보 힘
정부, 기업 불공정 거래에 칼 날
공정위 출신·헌법전문가도 확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에 따라 법률시장의 채용 지형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올해 10월 2일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검찰에서 경찰로 수사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그간 로펌 경쟁력의 상징이었던 '검사 출신' 변호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로펌계는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 흐름에 맞춰 사건 초기 대응에 정통한 경찰 출신 인력을 확보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사법개혁의 핵심 과제인 '재판소원제'의 도입 등은 헌법·공법 분쟁의 폭증을 예고하며 로펌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공정거래·노동권 강화 정책으로 노사 교섭·분규,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리스크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대응 역량을 갖춘 '규제 베테랑'을 확보하는 것이 로펌의 새 중장기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편집자주>


국내 10대 대형로펌(2024년 매출액 기준)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해부터 경찰 출신 변호사 영입에 팔을 걷어붙이며 인력 확충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로 형사사법 체계의 수사 주체가 검찰이 아닌 경찰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자, 로펌계도 경찰 출신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며 경찰 중심의 수사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국내 10대 로펌 가운데 법무법인(유) 태평양·세종·지평은 전년도에 비해 경찰 출신 변호사를 확충했다. 법무법인(유) 광장·화우 등은 예년과 비슷한 채용 추이를 보이며 인력 확보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태평양은 지난해 5명의 경찰 출신 변호사를 영입했다. 태평양은 여권의 검찰개혁으로 수사기관이 다변화하는 상황에 민첩하고 일체화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전략을 세우며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세종도 지난해 5명을 채용하며 최근 5년(2021~2025년, 2026년 1월 기준) 동안 경찰 출신 변호사를 가장 많이 채용했다. 세종은 이미 2021년 대형 로펌 최초로 경찰 출신 변호사들로 구성된 '경찰팀'을 발족해 운영 중이다.

지평도 지난해 3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 1명을 추가 영입했다. 지평은 경무관 출신인 윤외출 고문과 총경 출신 윤희석 위원 영입을 비롯해 경찰대 출신 변호사들을 채용해 경찰팀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장도 2023년 3명, 2024년 4명, 2025년 3명의 경찰 출신 변호사를 영입하며 꾸준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광장 관계자는 "수사 주체 변경에 따라 경찰팀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중대재해 사건 등의 증가로 경찰팀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법무법인(유) 율촌은 최근 5년간 20명의 경찰 출신 변호사를 확보했다. 율촌 관계자는 "어쏘 변호사부터 경력을 쌓아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는 경찰 출신 변호사도 다수 존재한다"며 "매년 3~4명 보강하고 있으며, 전문성과 경험을 두루 갖춘 고위간부 출신도 적극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우도 경찰 출신 변호사 등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고, 필요시 검사 출신 변호사와 협업을 통해 사건에 대한 전략적 자문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화우는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3명을 영입했으며 이달 초에도 추가로 1명을 더 채용했다.

법무법인(유) 바른·동인·대륙아주 등도 꾸준히 경찰 출신 변호사를 채용하며 조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바른은 검찰개혁 법안과 제도 변화 등에 따라 운영 중인 경찰팀의 분리·독립도 검토 중이다. 동인도 2021년부터 매년 1명씩 경찰 출신 변호사를 영입하고 있다. 동인 관계자는 "올해도 1~2명 정도 경찰 출신 변호사를 영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경찰 출신 변호사 영입 현황 등을 묻는 본지 요청에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국무회의에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인력 증원을 지시했다. 정부는 올해 예산안에서 공정거래 관련 조사인력 등 150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로펌계는 정부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를 핵심 기관으로 삼아 기업 등 불공정 거래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공정위의 강화된 규제 방침 등 환경변화에 대응해 공정위 근무경험 또는 공정거래법 관련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를 적극 영입하는 추세다.

지평은 지난해 공정위 출신 변호사를 영입했으며 올해와 내년에도 추가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는 방침이다. 광장도 같은 해 최무진 전 공정위 국장, 이숭규 전 공정위 과장 출신을 영입했다.

세종은 지철호 전 공정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공정위에서 '마당발'로 불리는 김기수 전문위원을 영입했다. 경제분석, 경제정책 전문가로 알려진 이인호 고문 등 세종 공정거래그룹은 공정위 출신 고문과 전문위원, 변호사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로펌계는 재판소원 제도 도입의 가능성이 높아지자 전문 변호사 등 헌법재판 대응 경험을 갖춘 인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율촌은 헌법소송 등 분쟁 확대 가능성에 따라 헌법소송을 새 '먹거리'로 보고 헌법·공법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세종의 경우 민일영 전 대법관을 필두로, 부장판사 출신의 세종 공법소송팀을 이끄는 배호근 변호사, 다수의 헌법소송 사건을 수임한 김광재 변호사 등의 전문가들이 포진돼 있다. 광장도 김정원 전 헌재 사무처장 등을 영입해 이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바른도 헌법과 공법의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전문팀으로 확대개편 하는 등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대륙아주는 헌재·행정법원 출신의 변호사들을 전면 배치해 팀을 가동하고 있으며 향후 공법 분야의 전문가를 확대 영입할 예정이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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