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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천상영號, 성대규 추격 속 ‘톱2’ 대신 내실·균형 성장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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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6. 01. 19. 18:56

자본여력·CSM·소비자보호 강화 집중
동양생명 추격 가능성에 수익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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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은 42.195km를 달려야 하는 마라톤 경주에 가깝다. 지금까지의 성과가 향후 10년, 100년 그 이상의 긴 레이스를 완주해내는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균형과 내실을 단단히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

천상영 신한라이프 사장의 취임일성이다. 신한라이프가 지난 2021년 통합 출범 이후 '성장 일변도' 전략을 펼쳐왔다면, 올해는 내실 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신한라이프의 전략 방향성을 정하기까지 천 사장의 고민도 깊었다. 본업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한라이프를 잘 아는 경쟁자가 등장한 탓이다. 과거 신한라이프 대표를 지낸 성대규 사장이 현재 동양생명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동양생명만 놓고 보자면 격차가 큰 상황이지만 ABL생명과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 신한라이프의 뒤를 바짝 쫓게 된다. 신한라이프 역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을 통해 도약 기반을 마련했던 만큼, 동양생명의 행보가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성 사장이 신한라이프에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빠르게 추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형 성장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천 사장은 전임 대표인 이영종 전 사장의 '톱(Top)2' 전략처럼 공격적인 외형 확대를 추진하지는 않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 영업력 강화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산 규모는 60조1718억원으로 업계 4위 수준이다. 지난해 말(59조6178억원)보다 1%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193억원으로 전년 동기(4856억원) 대비 6.9%가량 늘어났다. 특히 순이익은 출범 첫 해인 2021년(1816억원) 이후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한화생명을 제치고 업계 3위에 올랐다.

통합 출범 이후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성과는 이영종 전 사장이 '톱2 생보사 도약'을 목표로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펼친 결과다.

바통을 이어받은 천상영 사장은 공격적인 외형 확장 전략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일환으로 올해 신한라이프는 안정적인 자본 여력 확보와 CSM(계약서비스마진·핵심 수익 지표)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 정책을 더욱 두텁게 추진하기 위해 보험금 지급, 불완전판매, 민원 등 영업 효율 제고를 통한 소비자보호 수준을 더욱 향상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양적성장을 꾀하기 위해 고능률 영업조직 확대, 상품·시스템 등 영업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추진한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FC상품팀을 신설했다. 채널 특성에 맞는 상품 공급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이 외에도 B2B사업그룹 내 GA상품팀을 신설했으며, BA영업파트는 BA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질적 성장을 염두에 둔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기존 상품그룹 산하 효율관리팀을 재무그룹으로 편제해 영업효율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보험상품 리스크 관리체계 고도화를 위해 리스크관리그룹 내 보험리스트관리팀을 신설했다. 신한라이프는 이 외에도 시니어 사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 기반을 확대하며 신성장동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성대규 사장이 과거 신한라이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동양생명의 체질 개선과 성장을 이끌 경우 신한라이프를 빠르게 추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양생명은 그룹 계열사인 ABL생명과의 통합도 추진할 계획인데, 이 경우 자산 규모가 신한라이프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신한라이프 입장에서는 현재의 외형과 수익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천 사장은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양과 질, 현재와 미래 가치, 그리고 고객 가치와 회사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만이 장기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며 "신한라이프를 더욱더 밸런스가 좋은 회사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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