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비용 절감하고 조기 매출 확보 가능
동물약 시장 성장·정부 지원 강화로 흐름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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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 의약품은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적어, 인체용 신약 개발에 비해 조기에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동물 헬스케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정부의 지원 확대도 이어지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반려견용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플로디시티닙'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플로디시티닙은 대웅제약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JAK3 억제제 계열의 반려견용 아토피 치료제다. 2023년 임상 2상, 지난해 말 임상 3상을 끝내고 이번에 허가 절차에 진입했다.
JAK 억제제는 아토피의 원인이 되는 염증 신호 전달을 차단해 가려움과 피부 염증을 완화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시장에서 다수의 JAK 억제제 계열 약물이 사람 혹은 동물용 아토피 치료제로 허가돼 사용 중이다. 대웅제약 역시 플로디시티닙을 사람용으로도 개발 중이며 현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하나의 약물을 사람용과 동물용으로 동시 개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0월에도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를 반려동물에 적합한 용량으로 재구성한 '엔블로펫'의 허가를 신청했다. HK이노엔 역시 JAK 억제제 계열의 아토피 치료제 'IN-115314'를 사람용과 동물용으로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사람용은 바르는 약 형태로 임상 2상을, 동물용은 먹는 약 형태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흐름은 동물용 의약품이 사람용에 비해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훨씬 적으면서, 이점은 뚜렷하기 때문이다. 사람용 의약품은 동물 대상 전임상 이후에도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1·2·3상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동물용 의약품은 전임상 이후 해당 동물에 대한 임상 단계만 거치면 허가 신청이 가능하다. 긴 시간이 걸리는 사람용 의약품 개발에 앞서, 조기에 매출을 확보해 R&D 비용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는 셈이다. 건강보험공단이 가격 설정에 개입하는 사람용 의약품과 달리 가격 설정이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다.
동물용 의약품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정부 지원 확대로 이러한 흐름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동물 헬스케어 시장은 2024년 629억 달러(약 85조원)에서 2030년 1123억 달러(약 151조원) 규모까지 연평균 10.5%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 지원 확대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4월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을 발표하고 신약 개발 기간 단축을 돕겠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세재개편 후속 시행령에서는 '동물용의약품 후보물질 생산기술'이 R&D 비용 새액공제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다. 이에 따라 최대 40% 새액공제가 가능해졌다.
다만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에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이 과제로 꼽힌다. 앞서 국내에서 세계 최초 반려견 치매 치료제로 출시된 지엔티파마 '제다큐어'도 출시와 동시에 큰 관심을 받았으나, 아직 공식적인 해외 진출이 진행되지 않아 매출 성장에 한계를 겪고 있다. 가시적인 매출 확보를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 및 경쟁력 확보가 중요할 전망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내에서 허가된 반려견 아토피 치료제는 '아포퀠'이 있으나, JAK3 계열 억제제는 플로디시티닙이 유일하다"며 "JAK3는 전신 중 피부에 많이 분포돼 피부질환 치료 시 효능을 높이고 부작용을 더 낮출 수 있으며, 임상에서 기존 제품에 효과가 없는 환자군에서도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내 품목허가 단계로 글로벌 진출 여부는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