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금 등 핵심 테마 석권
배당·채권 상품 강한 KB자산운용
기술주 주도 증시에서 우위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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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은 100%를 웃도는 초고속 성장률로 4위 KB자산운용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2강이 장악한 대형 지수 추종 ETF 시장을 피해 반도체·빅테크 등 유망 업종 중심의 상품으로 틈새를 파고든 전략이 적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작년 국내 자산운용사별 ETF 순자산 증감 현황을 보면 한투운용은 지난해 순자산을 12조3919억원 늘렸다. 양강체제처럼 3위 경쟁도 치열했는데, 한투운용이 KB자산운용에 앞서 나가는 모습이다. 직전 연도 대비 순자산 성장률은 101.2%로 순자산 상위 10개 운용사 중에 성장률이 가장 가장 높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증가액은 각각 47조5994억원, 35조6310억원이다. 두 운용사가 작년 한 해 불린 순자산만 83조원 이상으로, 이는 ETF 시장 전체 순자산 증가분의 66.5%다.
연말 기준 운용사별 ETF 순자산 총액 순위는 1위가 삼성자산운용(113조5043억원), 2위 미래에셋운용(97조4831억원), 3위 한투운용(25조3505억원), 4위는 KB자산운용(21조866억원)이었다.
한투운용의 약진으로 그간 치열하게 전개됐던 3위권 경쟁의 무게추가 기운 형국이다. 경쟁사였던 KB자산운용과의 격차를 4조원 이상 벌렸다.
업계에서는 한투운용의 ACE ETF가 인공지능(AI) 핵심산업·테슬라 공급망 등 소위 '돈이 되는 테마'를 선점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 특화됐거나 미국 빅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들이 지난해 글로벌 기술주 랠리와 맞물리며 큰 인기를 끈 것이다. 이와 함께 'ACE KRX금현물'은 금 ETF 중 선두 이미지를 점하며 작년 한 해에만 1조2000억원의 자금을 빨아들였다.
반면 KB자산운용의 경우 배당·채권 위주의 상품 라인업이 강점인 배경에, 작년과 같은 기술주 주도장에서는 자금을 끌어모으기에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앞서 브랜드명을 'KBSTAR'에서 'RISE'로 전격 교체했으나, 역설적으로 강력한 지주 브랜드가 빠지면서 인지도가 약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 운용본부장은 "작년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빅테크 상품 등 투자하기 좋은 신상품을 선보였다"며 "올해도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상품과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