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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 리스크’ 위험 수준 최고…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선제·통합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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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1. 14. 16:54

산업硏 "5대 대외 리스크 중 '경제 리스크' 가장 높아"
'글로벌 통상 패러다임 변화' 2개년 연속 최대 리스크
공급망 위기 10위권 진입…미·중 갈등 영향 반영
정책 대응 평가…경제 리스크 대응 가장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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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 한국경제의 대외 취약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올해 경제·지정학·기술 리스크가 모두 고위험 구간에 진입한 가운데, 이 중 '경제 리스크'의 위험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14일 발표한 보고서 '2026년 대외 리스크가 한국경제 및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서 경제·지정학·환경·사회·기술 등 5대 대외 리스크 가운데 '경제 리스크'의 위험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부 리스크 요인 중에서는 '글로벌 통상 패러다임 변화'가 2개년 연속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향후 2년 내 발생 가능성과 한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를 기준으로 5대 대외 리스크의 상대적 위험 수준을 평가했다. 그 결과 경제 리스크가 가장 높은 위험 수준을 보였으며, 2023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모든 리스크 부문의 위험 인식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 리스크는 부정적 영향력과 발생 가능성이 모두 3점 이상인 '초고위험 구간'으로 이동하며, 5대 리스크 중 2년 내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 상대적으로 저위험 구간에 속했던 지정학 리스크와 기술 리스크 역시 이번 조사에서 초고위험 구간에 새롭게 진입했다.

산업연구원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대외 환경 전반에서 불확실성이 누적되며 한국경제의 대외 취약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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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리스크 5대 부문에 대한 전문가 조사 결과 (2025년 조사, 2023년 조사). 종축과 횡축은 5점 척도 기준이며, 5에 가까울수록 부정적 영향력과 향후 발생 가능성이 큼을 의미./산업연구원
세부 요인별 위험도 평가에서는 '글로벌 통상 패러다임 변화'가 2023년에 이어 2025년 조사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무역장벽 확대가 한국경제에 지속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세부 요인별 위험도 상위 10대 리스크 가운데 9개가 경제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대비 경제 리스크에 대한 위험 인식이 더욱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는 환율 변동성(2위), 물가 불안정(4위), 금융시장 불안정성(7위) 등 금융시장 관련 리스크의 순위가 상승했다. 이는 거시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산업연구원은 설명했다.

지정학적 대립(5위)과 유가 및 원자재 가격(6위)은 상위권을 유지한 가운데, 공급망 위기(8위)가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한 점도 주목된다. 보고서는 미·중 갈등 심화와 주요국의 수출 규제 확대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 업종 공통으로는 '글로벌 실물경제 부진'이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환율·유가 등 대외 가격 변동성, 공급망 불안 역시 주요 위험 요인으로 평가됐다.

◇ 리스크 정책 대응,'정보 인프라·네트워크 오류','환율 변동성'대응 취약

리스크에 대한 정책 대응 수준 평가에서는 경제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 5대 대외 리스크 중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리스크 가운데서는 사회결속력 약화 및 양극화, 글로벌 인구구조 변화, 부채위기 대응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사회결속력 약화 및 양극화는 2023년과 2025년 조사 모두에서 정책 대응이 가장 미흡한 리스크로 평가됐다"며 "경제 충격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이를 흡수·완충할 사회적 장치가 여전히 부족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보 인프라·네트워크 오류와 환율 변동성에 대한 정책 대응은 2023년 조사 대비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이에 대해 "경제의 디지털화와 대외 의존도 확대 속도를 정책의 완충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민간 리스크가 공공 리스크로 전이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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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리스크 요인별 위험도 순위 변화 (2025년 조사, 2023년 조사). 순위는 각 연도별 발생 가능성과 부정적 영향 정도의 평균값 순위를 의미. /산업연구원
◇ 단기 안정·중장기 구조 대응 병행…전략적·통합적 대응 필요

보고서는 2026년에는 단기적인 경기·금융 변동성과 중장기적인 통상·경제 구조 변화가 동시에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물가·환율·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선제적이고 탄력적인 거시경제 안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구조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적·구조적 정책 전략 강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통상 전략 다변화, 공급망 안정화, 수출 구조 고도화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산업연구원은 글로벌 실물경기 부진과 대외 가격 불확실성, 공급망 불안이 전 업종 공통의 핵심 리스크인 만큼 범산업적 대응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ICT 업종은 기술·사이버 리스크 관리에, 기계 업종은 지정학·사회·환경 리스크의 복합 관리에, 소재·신산업 업종은 환경 규제와 기후 대응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사회결속력 약화 등 사회 리스크에 대해서는 충격이 갈등으로 확산되는 속도를 완화하는 완충 정책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경제·지정학·기술 리스크가 모두 초고위험 구간에 진입했음에도 일부 핵심 리스크에서 정책 대응이 후퇴하면서 리스크와 정책 대응 간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연구원은 "실물과 금융 전반을 포괄하는 경제 리스크의 높은 연계성과 빠른 충격 전이를 감안할 때, 개별 리스크 중심의 분절적 대응을 넘어 중심 리스크를 기준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재정렬하고 통합적 대응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리스크 간 교차 연계가 강화되면서 복합 리스크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정책 대응의 초점 역시 개별 관리에서 리스크 연쇄 차단과 확산 억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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