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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철강업계, 정부와 ‘원팀’이뤄 훈훈해진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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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1. 14. 18:10

2026 신년인사회 '화기애애'
K-스틸법 등 지원책 구체화
"철근 구조조정 반드시 추진"
[첨부] 행사사진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왼쪽 네 번째부터 오른쪽 방향)과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을 비롯한 철강업계 주요 인사들이 지난 13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6 철강협회 신년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철강협회
철강업계 신년인사회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 등 주요 철강기업 수장과 정부 관계자들이 한 데 모이는 연례 행사입니다. 참석자들의 말 한 마디, 표정, 언론 스킨십을 통해 한 해의 전망을 엿볼 수 있는데요.

지난 13일 진행된 '2026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기자가 포착한 건 어느 때보다 훈훈한 분위기 였습니다. 1년 전 같은 자리에서 '정부 지원이 미비하다'며 불안감이 터져나온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올해는 각국 철강관세로 경영 어려움이 더 커졌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간 협력 면에서 어느때보다 많은 성과가 예상됩니다.

이날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국회, 정부, 산업계분들의 도움으로 'K-스틸법' 등 철강 업계 지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오는 6월 시행을 앞둔 K-스틸법은 저탄소철강특구 지정과 정부의 폭넓은 지원을 규정합니다.

드디어 우리 철강산업의 숙원 과제인 '수소환원제철' 도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해 쇳물을 제조하는 기술로, 저탄소 고부가가치 전환의 핵심으로 꼽히는데요. 지난 몇 년간 이미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쏟고 있는 일본 등 경쟁국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했습니다. 기업들의 오랜 요청에 정부가 화답하면서, 올해부터는 수소 가격 조정,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 실용적인 지원책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현재 가장 예민한 쟁점인 '구조조정'을 직접 언급하면서도, '기업과 정부가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메세지를 분명히 전달하며 현장의 박수를 자아냈습니다.

그는 "공직 초기 철강금속과에서 IMF 구조조정에 참여했는데 차관직에 올라 또 구조조정에 나서려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속상하고 죄송하지만, 이왕이면 누구보다 철강 업계를 속속들이 알고 애정이 큰 제가 이 일을 맡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소회를 드러냈습니다. 이어 "철강 산업 생존을 위해선 철근 등 범용 제품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전환이 필수적인 만큼 비난을 받더라도 책임지고 추진하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업계인들의 의견에 세심히 귀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행사 전후 기자들이 건낸 개별 질문에 대해서도 참석자들의 답변은 한결 같았습니다. '정부에 긴밀히 협조하겠다', '기업인들과 대화를 통해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에선 급물쌀을 탄 협력에 혹 잡음이 생길까 조심스러워하는 면모가 엿보였습니다.

올해 중국의 추격과 국내 경기침체에 더해 각국이 무역 장벽을 높이면서 철강업계는 3중고에 직면했습니다. 수출입 문이 활짝 열렸던 과거와 달리, '자국우선주의'가 팽배한 지금 믿을 곳은 고락을 함께한 동료들 뿐인 듯 합니다. 우리 정부와 철강 기업들이 손 잡고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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