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파고… 대외 환경 도전 맞서야
벌써부터 6·3 지방선거 후유증 우려
승자 관용·패자 승복 정신 되새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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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선거를 앞둔 경제를 살펴보면 부동산·환율·물가 등 곳곳이 지뢰밭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미친 집값'으로 불리던 2020년 수준까지 치솟았고,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 선에 다가서며 우리 경제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덩달아 장바구니 물가도 뛰어오르고 있다.
민생경제에는 매서운 한파가 들이닥쳤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9.9로 한 달 사이 2.5포인트(p)나 떨어졌다. 이는 비상계엄이 있던 2024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우리 정부와 정치권에 던져진 과제는 더욱 막중하다. 밖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파고를 또다시 헤쳐 나가야 하고, 인공지능(AI)이 일으킨 글로벌 패권전쟁에서 생존을 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안으로는 날로 심화하는 사회·정치적 양극화와 그 틈새에서 번진 포퓰리즘의 불씨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분열과 증오의 전선(戰線) 앞에 서 있다. 선거를 앞두고 극단적 세력이 퍼뜨리는 각종 음모론과 가짜뉴스를 비롯한 분열의 총성이 곳곳에서 울릴 수 있다. 한바탕 분열의 전장이 벌어져야 득을 보는 이들이 정치권 전면에 나서는 것을 넘어 제도권까지 손잡고 동조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여야 모두 명운이 걸린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내란청산'을 내세워 6개월을 달려왔고, 꼭 1년 만에 중간평가를 받게 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 개혁 정책에 속도를 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자의반 타의반' 쇄신 국면으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치적 자멸'에 가까운 계엄 선포로 구속됐고, 정권 붕괴와 함께 계엄 동조 세력으로 몰려 정당해산 압박까지 받는 처지다. 지난해 대선 패배가 정치적 불가항력이었다면, 올해 지방선거는 '보수정당 재건'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벌써부터 선거 후유증을 걱정하는 얘기가 나온다. 선거를 150여 일 앞두고 있는데도 여야는 '팬덤정치'에 빠져 서로의 작은 실수에도 폭격기를 띄워 포화를 쏟아붓는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야 대표가 악수하는 장면이 뉴스가 될 정도였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분열의 고리를 끊고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통합의 길로 향하려면 총구를 내려놓고 승자의 관용과 패자의 승복 정신이 절실하다. 정치가 중심을 잡고, 주권자인 국민이 신중한 한 표로 통합의 길로 향할 '붉은 말의 질주'를 시작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