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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日·中서 오프라인 승부…세터·무신사·LF 잇따라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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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12. 31. 17:01

[이미지 1] SATUR(세터), 상하이 매장 전경 이미지
SATUR(세터)의 상하이 매장 전경 이미지. / 레시피그룹
K-패션이 일본과 중국을 거점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앞세운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상권에서 현지 고객들이 직접 브랜드를 체험하게 하는 방식으로 시장 안착을 꾀하는 모습이다. K-콘텐츠 확산과 함께 '한국식'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패션 기업들의 공통점은 '판매'보다 '경험'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단기 실적보다 브랜드 인지도를 우선 확보하고, 주요 상권에서 오프라인 거점을 구축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일본과 중국이 아시아 패션 트렌드의 출발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두 시장을 교두보 삼아 동남아 등 인접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레시피그룹이 전개하는 컨템포러리 브랜드 SATUR(세터)는 일본과 중국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하라주쿠에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는 오픈 일주일 만에 약 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현지 반응을 확인했다. 세터는 내년 오사카와 나고야 등 일본 주요 도시로 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에서도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며 현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플랫폼 기반 패션 기업들도 오프라인 실험에 적극적이다. 무신사는 일본과 중국을 글로벌 전략의 양대 축으로 삼고 브랜드 체험형 공간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도쿄 시부야에서 진행한 대형 팝업 스토어에는 약 8만 명이 방문하며 K-패션에 대한 현지 수요를 입증했다. 이달 14일에는 상하이 핵심 상권에 무신사의 첫 해외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도 오픈했다. 무신사는 이번 매장 오픈을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삼고, 향후 중국 내 주요 거점 도시로 매장을 순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지 3] LF 던스트, 중국 상하이서 선보인 몰입형 팝업
LF 던스트가 중국 상하이서 선보인 몰입형 팝업. / LF
중견 패션 기업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LF의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는 상하이에서 몰입형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중국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쌓아온 브랜드 감도를 오프라인 경험으로 확장해, 현지 소비자에게 브랜드 세계관을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 역시 도쿄 하라주쿠 일대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일본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단일 브랜드가 아닌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묶어 소개하는 방식으로, K-패션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K-패션의 전략 전환으로 해석한다. 온라인 중심의 빠른 확산보다, 오프라인을 통해 브랜드 신뢰와 감도를 쌓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일본과 중국에서의 성과 여부가 향후 동남아와 북미 등으로의 확장 속도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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