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케네디家 또 비극…케네디 전 대통령 외손녀 급성 백혈병으로 별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31010015976

글자크기

닫기

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2. 31. 09:56

기고문서 투병 사실 알린지 한달 만
트럼프 지지한 RFK주니어 비판하기도
화면 캡처 2025-12-31 094835
35세에 희귀암으로 별세한 케네디 외손녀 타티아나 슐로스버그 /AFP 연합
존 F. 케네디(JFK)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이자 환경 전문 기자인 타티아나 슐로스버그가 3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케네디 도서관 재단은 30일(현지시간) 유가족을 대신해 슐로스버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아름다운 타티아나가 오늘 아침 우리 곁을 떠났다. 그녀는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남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사망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고인은 지난달 22일 조부인 JFK 전 대통령의 암살 62주년을 기해 '뉴요커(The New Yorker)'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의 투병 사실을 상세히 밝힌 바 있다. 해당 기고문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5월 딸을 출산한 직후 희귀 돌연변이를 동반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진단을 받았다.

당시 그는 평소 수영과 달리기를 즐기던 건강한 체질이었음에도 갑작스럽게 마주한 병마에 대해 당혹감을 표하며, 항암 치료와 골수 이식 과정 등 치열했던 투병 기록을 공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담당 전문의가 당시 그에게 남은 수명을 약 1년 정도로 진단했었다고 보도했다.

1990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난 슐로스버그는 예일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재원이었다. 예일대 신문 편집장을 거쳐 NYT에서 과학 및 기후 변화 전문 기자로 활약하며 언론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는 가문의 일원으로서 정치적 소신을 밝히는 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한 외삼촌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RFK Jr.)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나와 직계 가족에게 부끄러운 존재"라고 공개 비판하며, 민주당 명문가로서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번 비보는 잇따른 사고와 질병으로 점철된 케네디 가문의 잔혹사를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다. 1963년 JFK의 암살을 시작으로, 1968년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피습, 1999년 JFK 주니어의 경비행기 추락사 등 비극이 끊이지 않았다.
남미경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