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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마약·도박 중독 저연령화…전문 상담시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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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나 기자

승인 : 2025. 12. 16. 10:00

청소년약물안전상담센터, 위기 대응·예방·교육·가정 연계 상담


최근 청소년을 중심으로 마약·도박·약물 오남용 등 각종 중독 문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사회 전반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특히 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중독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이에 따른 학부모 불안과 상담 수요도 동반 증가하는 양상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청소년(10대) 마약사범은 14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239명과 비교해 약 6배 늘어난 수치다. 단순 일탈이나 호기심 차원을 넘어, 청소년 마약 문제가 구조적 확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범죄 양상도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SNS·메신저를 통한 은밀한 거래, 해외 직구형 구매, 이른바 ‘던지기’ 수법 등이 청소년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디지털 환경이 중독 접근 장벽을 급격히 낮춘 사례”로 규정하며,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 단속과 규제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청소년 도박 문제 역시 심각하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실시한 2022년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도박 경험률은 전국 평균 4~5%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6%를 웃돌았다. 단순 오락성 놀이를 넘어 온라인 스포츠 베팅, 불법 웹게임, 가상자산 투기 등 형태가 다양화되면서 중독 위험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는 가정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정신건강 기록 노출이나 낙인 우려로 상담 참여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초기 개입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학부모가 직접 상담 창구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청소년 중독 예방과 개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상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청소년약물안전상담센터를 비롯한 전문 상담 기관들은 단순 위기 대응을 넘어, 예방·교육·가정 연계 상담까지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상담 문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학부모가 직접 연락하는 비율이 30% 이상 확대됐다”며 “청소년 중독 문제가 개인 차원을 넘어 가정 전체의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중독 문제를 더 이상 개인 일탈이나 단기 현상으로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디지털 환경 변화와 맞물린 구조적 위기인 만큼, 조기 예방과 전문 개입을 담당할 상담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청소년약물안전상담센터와 같은 전문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운영·확대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과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소년 중독 문제는 개인은 물론 가정·학교·지역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상담 경로 구축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중독 대응은 사후 처벌이 아닌 예방과 조기 개입이 핵심”이라며 “전문 상담 모델을 제도권 안에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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