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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더 만달로리안’ 촬영 수준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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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12. 04. 14:09

대전에 '국내 최대 버추얼스튜디오' 문 열어
중소 제작사도 할리우드급 ICVFX 활용 가능
붙임. 스튜디오큐브 버추얼스튜디오 현장사진 (3)
대전 스튜디오큐브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 버추얼 스튜디오 전경. /한국콘텐츠진흥원
K-콘텐츠 제작 환경이 본격적으로 할리우드 표준에 맞춰 전환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3일 대전 스튜디오큐브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 버추얼스튜디오 개관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개관은 국내 제작사들이 기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인카메라 시각효과(ICVFX: In-Camera VFX) 기반 영상 제작 환경을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당 기술은 LED 월에 실시간 3D 그래픽을 구현해 실제 배우와 가상 공간을 동시에 촬영하는 방식으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더 만달로리안', 영화 '더 배트맨', '토르: 러브 앤 썬더' 등을 통해 이미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스튜디오는 길이 60m, 높이 8m에 달하는 초대형 LED 월을 중심으로 구축됐다. 여기에 광학·적외선 복합 트래킹 시스템과 실시간 렌더링 엔진을 연동해, 카메라 움직임에 맞춰 배경도 자연스럽게 변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영상전송 방식에는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 프로토콜 SMPTE ST2110을 적용해 제작 안정성과 확장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개관식에서는 촬영된 영상이 실시간으로 가상 세트와 합성되는 제작 과정을 시연했으며, 참가자들은 사막·도심·우주 등 실제 촬영이 어려운 장면이 눈앞에서 구현되는 제작 과정을 경험했다.

스튜디오큐브는 기존의 일반 촬영세트와 수상 촬영세트에 더해 버추얼스튜디오까지 갖추며 국내 공공 스튜디오 중 가장 완성도 높은 형태로 자리 잡았다. 운영은 2026년부터 본격화되며, 중소 제작사 중심으로 우선 대관이 적용된다.

콘진원은 제작기술 워크숍, 버추얼 프로덕션 실무 교육, 현장 장비 운용 세미나 등 지원 프로그램도 연중 제공할 예정이다.

유현석 콘진원 원장직무대행은 "이번 구축은 단순한 시설 확충이 아니라 K-콘텐츠 제작 방식 자체의 전환점"이라며 "국내 제작사들도 이제 기술적 제약 없이 글로벌 OTT 경쟁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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