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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공세에 흔들리는 일본차…동남아 점유율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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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2. 04. 14:08

태국 시장서 6.6%포인트 감소…현지 생산 축소 움직임
화면 캡처 2025-12-04 140042
일본 자동차 브랜드 혼다 /로이터 연합
동남아 자동차 시장에서 오랜 기간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일본 브랜드의 영향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중국 전기차(EV)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와 가격 전략으로 시장을 잠식하면서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계 완성차 9개 브랜드의 올해 1∼10월 태국 시장 점유율은 69.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한때 태국 내 점유율이 80~90%에 달했던 일본산 차량은 2023년 77.8%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비슷한 흐름은 인도네시아에서도 나타난다. 일본차 점유율은 2024년 처음으로 90% 아래로 내려갔고, 올해 1∼10월 기준 82.9%로 추가 하락했다.

이 같은 변화를 두고 현지 시장에서는 BYD(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급성장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중국 업체들은 현지 조립 공장을 세우고 정부 보조금 정책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특히 태국은 일본 제조업체들에게 동남아 수출 허브 역할을 해온 지역이었지만, 생산 구조 변화까지 진행되고 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혼다는 현재 태국 내 2곳에서 운영 중인 공장을 내년 이후 1곳으로 통합할 계획이며, 미쓰비시자동차는 2027년부터 3곳 중 한 곳의 차량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일본차 의존도가 높은 공급망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남아에는 약 2700개의 일본계 자동차 부품 업체가 진출해 있어 생산 축소가 확산할 경우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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