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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가유산 보존-개발 양립 가능…종로에 숨결 불어 넣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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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5. 12. 04. 13:56

세운지구 주민과 간담회…개발 의지 재차 확인
사진5. 4일(목) 오전 오세훈 시장이 세운상가에서 진행된 주민간담회에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세운상가에서 진행된 주민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
"국가유산과 문화재를 보존하고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도시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 개발하는 것은 분명히 양립 가능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오전 세운상가에서 세운 재정비 촉진지구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종로에 다시 한 번 발전의 숨결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세운지구 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간담회는 SH공사 사업현황 브리핑, 지역 주민 100여 명과 함께 생활 불편, 사업 추진 과정 애로사항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세운지구는 종묘 경관 훼손 우려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 시장은 이날 장기간 정체된 정비사업으로 인한 주민 불편과 요구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지금 남아 있는 130여명의 토지주는 월세 수입이 끊기고 이주대책비 대출금의 경우 이자가 원금에 맞먹을 지경에 이르러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는데도 토지주들이 겪는 민생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정치권은 정쟁만을 일삼고 있어 안타깝다"며 "세운4구역은 세계유산 영향 평가 대상이 아니니 우리 주민들을 설득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사진1. 4일(목) 오전 오세훈 시장이 세운2구역을 방문해 노후된 세운지구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오세훈 시장이 세운2구역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오 시장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한 후 "노후 도심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개발 논리를 떠나 주민 삶의 질과 맞닿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서울시가 계획대로 이곳을 발전시키면 세계문화유산에서 취소될 것처럼 선동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건 올바른 자세가 아니고 정부가 개발과 문화재 보존을 양립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운지구는 서울시가 민간 참여 유도를 통해 도심에 대규모 녹지를 확보하기 위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과도 직접 맞닿아 있다. '녹지생태도심' 전략을 통해 핵심상가군 공원화와 민간부지 내 개방형 녹지를 조성, 13.6만㎡ 규모 도심 녹지를 확보하게 된다.

시는 북악산~종묘~남산을 잇는 '남북 녹지축'이 조성되면 녹지뿐 아니라 획기적인 도심 경쟁력 제고 또한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30년 이상 낡은 건축물이 밀집한 세운지구의 안전 취약성을 근본적으로 해소, '정체·낙후'된 지역 이미지가 '녹지·활력'이 넘치는 미래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3일 서울시장 홈페이지 통해 공개된 '세운상가 재개발 이슈 총정리' 영상에서 "녹지가 턱없이 부족한 서울에 종묘~남산 녹지축이 생기면 세계 도시계획사에 획기적 성공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녹지생태도심을 통한 도시재창조는 녹지 갈증이 높은 서울시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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