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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영화계 7대뉴스](下) 지구촌 휩쓴 日애니…가능성 본 韓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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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12. 04. 12:09

올해 누적 관객수 정상 '귀멸의 칼날' 등 日애니 4편 1000만 동원해
예수 생애 다룬 韓애니 '킹 오브 킹스', 북미 흥행으로 가능성 제시
마동석 등 스타 파워 무색…로버트 레드포드 등 은막의 별들, 사망
일본 애니메이션 CJ ENM 소니픽쳐스코리아 애니플러스
올 한해동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과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이 국내 극장가에서 모두 합쳐 1000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 열풍이 거셌다./제공=CJ ENM·소니픽쳐스코리아·애니플러스
올 한해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 극장가에서 거둬들인 수확은 경천동지 그 이상의 수준이다. 4일 기준으로 2025년 전체 박스오피스 1위(566만4521명)를 달리고 있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귀멸의 칼날')과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등 네 편이 기록한 누적 관객수가 1000만명을 훌쩍 넘는다. 상대적으로 미미하지만 한국 애니메이션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킹 오브 킹스'가 북미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마동석 톰 크루즈 등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흥행 보증 수표'들은 체면을 구겼고, 로버트 레드포드와 이순재 등 은막의 별들이 하늘로 떠났다.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열풍 = 애니메이션의 연간 박스오피스 정상 등극은 국적과 상관없이 '귀멸의 칼날'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애니메이션과 실사 통틀어 일본 영화로도 최초다.

이로써 '귀멸의 칼날'은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2025년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봉 8일만에 255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리에 상영중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와 오는 17일 개봉 예정인 '아바타: 불과 재'가 있지만, 두 작품 모두 올해 안으로 '귀멸의 칼날'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여서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 열풍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4일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귀멸의 칼날'은 전 세계 38개국에서 무려 6억6420만여 달러(약 9743억8000만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이처럼 지구촌 전역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배경의 중심에는 원작 만화로 오랫동안 다져진 팬덤이 있다. 이전과 비교해 완성도를 끌어올린 스토리텔링과 작화 기법도 한몫 거들었다. 마니아가 아닌 관객들까지 불러모을 수 있었던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브 컬처 쯤으로 취급받던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올해를 기점삼아 주류 대중문화 상품으로 공인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애니메이션? 우리도 있다! = 국내 컴퓨터그래픽(CG)·시각효과(VFX) 1세대인 장성호 모팩스튜디오 대표가 제작과 연출을 겸한 '킹 오브 킹스'의 성공은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의 일대 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활절 연휴가 낀 지난 4월 미국 등 북미 시장에서 개봉해 6027만 달러(약 885억6000만원)를 벌어들이며 '기생충'을 제치고 역대 한국 영화 북미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또 한국에서도 7월 상영 당시 131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준수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장 대표는 "국적·인종·세대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통할 수 있는 이야기로 예수의 생애를 다룬 찰스 디킨스의 원작 소설 '우리 주님의 생애'를 고른 게 주효했다"면서 "정부 지원과 세제 혜택 등이 장기적으로 뒷받침되면,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우리 애니메이션의 위상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죽은 할리우드 스타들 AFP연합뉴스 티캐스트 IMDB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와 진 해크먼, 발 킬머,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2025년 팬들에게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AFP연합뉴스·제공=티캐스트 IMDB


▲스타 파워, 이젠 안 통하나 =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범죄도시' 2~4편으로 내리 트리플 1000만 신화를 작성했던 액션 스타 마동석의 부진은 다소 충격적이다. 주연과 제작을 겸한 오컬트 액션물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로 5월 극장가를 노렸으나, 77만명에 머물러 '흥행 보증수표'란 별명이 무색해졌다. 안방극장에서도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는 매 한가지였는데, 역시 주연과 공동 제작자로 나섰던 KBS2 '트웰브' 또한 시청률과 완성도 모두 기대 이하에 머물렀다.

그런가 하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8편에 해당되는 '…파이널 레코닝'은 주연이자 제작자인 톰 크루즈가 목숨을 건 액션 연기에 도전하고 12번째 한국을 찾아 특유의 '살인 미소'를 수없아 날렸지만 누적 관객수 339만명에 그쳤다. 앞서 7편 '…데드 레코닝 파트 원(PART ONE)'이 약 402만명, 6편 '…폴아웃'이 약 658만명을 각각 동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요즘 극장가 사정을 고려해도 다소 아쉬운 흥행 성적이다.

▲천상으로 떠난 은막의 별들 = '프렌치 커넥션'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개성파 진 해크먼이 향년 95세를 일기로 지난 2월에, '더 도어즈' '탑건' 등으로 친숙한 발 킬머가 폐렴으로 4월에 차례로 타계한데 이어 할리우드 미남 배우의 대명사였던 로버트 레드포드도 9월 별세해 영화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국내에서는 '아저씨' '이웃사람' 등으로 사랑받았던 아역 출신 김새론이 불과 25세의 나이로 2월에 세상을 떠나 충격을 안겨줬고, 드라마와 연극을 제외하고도 5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한 '영원한 현역' 이순재도 91세로 지난달 25일 작고했다.

또 영화인 이상으로 영화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도 9월 사망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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