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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첫 해외 순방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개입이 아닌 다른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화 방식을 모색하거나 경제 제재" 등 무력을 동반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 해역에서 마약 밀수 혐의를 이유로 군사적 존재감을 강화하고 해상 작전을 벌여 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카리브해 일대에서 군사력 증강을 마친 뒤 베네수엘라에서 조만간 군사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루에서 수년간 주교로 재직하다가 지난 5월 미국 최초의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는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으나, 지난 9월 "미국 내 이민자에 대한 비인간적인 대우"를 지적하며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날 그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입장 표명이 아닌, 교황의 철학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과거 중동 폭력 사태나 우크라이나 분쟁에서도 "무력 대신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특히, 중동 순방 중에 나온 이번 발언은 단순히 베네수엘라 문제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긴장 속에서 "무력 사용이 아닌 대화와 연대를 통한 해결"을 강조해 온 교황청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레오 14세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안위와 인도주의적 책임을 강조하며, 미국이 무력으로 개입할 경우 결국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민간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정책 신호가 불분명하다며 "미국에서 나오는 목소리들은 일정한 주기로 변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마약-테러 대응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군사적 행동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교황의 이번 공개 비판으로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국제 여론에도 적지 않은 파문을 던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