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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 국경서 무장 공격…중국인 노동자 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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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2. 02. 17:09

드론·지상 공격 이어져…양국 “국경 불안 긴급 대응”
화면 캡처 2025-12-02 170159
사망자들 매장하는 아프간 호스트주 주민들 /EPA 연합
타지키스탄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중국인 노동자 5명이 숨졌다.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국경 지역의 안전 위협이 다시 고조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타지키스탄 국경수비대는 지난주 무장 조직원들이 중국 도로 건설 업체 소속 노동자들을 습격해 중국인 2명이 숨지고 타지키스탄인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같은 지역에서는 무장단체가 드론을 이용해 광산 회사 숙소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직원이던 중국인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상황을 긴급 사안으로 규정했다. 대통령실은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이 안보당국 수장들을 소집해 국경 통제 강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대통령이 "아프간 국적자들의 불법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타지키스탄 주재 중국 대사관은 자국 근로자들에게 국경 인근에서 철수할 것을 권고했고, 현지 당국에는 중국인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은 드론 공격 이후 애도를 표하며 사건 조사에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국경 지역의 무장단체 활동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양국 간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타지키스탄은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독립했으며 1992∼1997년 내전을 겪었다. 산악 지형에 1100만명이 거주하며, 경제 기반이 취약해 중국 자본과 기업 의존도가 높다. 특히 광업·인프라 분야에 중국 기업들이 집중돼 있어 외국인 노동자 피해가 반복될 경우 양국 경제 협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타지키스탄은 러시아와 전략적으로 가까운 관계지만, 1340㎞에 달하는 아프간과의 국경에서는 극단주의 세력 확산을 우려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해 왔다. 라흐몬 대통령은 과거 탈레반을 공개 비판하며 아프간 내 타지크족의 권리를 보장할 것을 요구해 왔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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