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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 육박 강달러에 ‘환노출 ETF’ 강세… 환헤지는 줄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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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11. 30. 17:52

주가·환율 동시 반영… 환차익 추가
미 S&P500 환노출형 ETF 15% 상승
"고환율 장기화, 시장 우위 계속될 것"
'지수추종' 환헤지, 전종목 마이너스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넘어서며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자 미국 S&P500 '환노출형' 상장지수펀드(ETF)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들어 환노출형은 일제히 상승한 반면, 같은 지수를 추종하면서 환율 영향을 차단하는 '환헤지형'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유형 간 성과 차이가 최대 3% 이상 벌어졌다. 주식과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장세에서 환노출 전략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운용사의 미국 S&P500 환노출형 ETF는 연초 대비 15%를 웃도는 성과를 거둔 가운데, 지난달에만 2%가 넘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환헤지형 ETF는 전 종목이 하락하며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수익률 격차의 배경에는 급등한 환율이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8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 오른 147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9월 말 1405원 수준에서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초 1460원을 돌파했고, 최근에는 1470원대를 유지하며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환노출형 ETF는 주가와 환율 변동이 함께 반영되는 구조로, 달러 강세 시 환차익이 추가되며 수익률이 확대되는 특징이 있다. 반면 환헤지형 ETF는 환율 영향을 제거해 지수 성과만 추종하지만, 헤지 비용 부담으로 고환율 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

지난달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 S&P500'(2.97%)이다. 이어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S&P500'(2.88%),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 S&P500'(2.84%),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미국S&P500'(2.69%) 순이었다.

KODEX 미국S&P500은 2021년 4월 상장 후 순자산 6조5466억원 규모에 이르는 대형 ETF다.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미국 주요 빅테크가 6~8% 비중으로 상위를 차지하고, 아마존·브로드컴·알파벳 등이 뒤를 잇는다. 28일 현재가는 2만2885원이다.

TIGER 미국S&P500은 순자산 11조7000억원을 웃도는 국내 최대 규모의 S&P500 ETF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상품도 빅테크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환노출형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28일 현재가는 2만4960원이다.

반면 환헤지형 ETF는 지난달 일제히 하락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미국S&P500(H)'이 -0.44%로 낙폭이 가장 컸고, 이어 'TIGER 미국S&P500(H)'(-0.25%), 'RISE 미국S&P500(H)'(-0.21%), 'KODEX 미국S&P500(H)'(-0.13%) 순이었다. 환율 위험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헤지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나스닥 추종 ETF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나스닥100'은 지난달 각각 0.57% 상승했으나, 환헤지형인 'TIGER 미국나스닥(H)'과 'KODEX 미국나스닥100(H)'는 모두 2.29% 하락했다.

환율 영향을 직접 받는 달러 선물 ETF는 상승 폭이 더 컸다.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지난달 6.1%,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6.4%, 'KIWOOM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6.3% 올랐다.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데다 엔·유로·파운드 등 주요국 통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기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노출형 상품의 상대적 우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일수록 투자자들은 지수뿐 아니라 환율 흐름까지 함께 고려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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