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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10조’·삼성 ‘9조’ 정비사업 금자탑…현대, 7년 연속 1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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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11. 30. 14:23

현대건설, 1조4662억원 규모 장위15구역 재개발 수주
올해 10조5108억원 일감 확보…업계 최초 '10조' 돌파
삼성물산, 증산4구역 공동 시공사로…9134억원 확보
곳곳서 시공사 선정 연기…내년 경쟁 심화할 듯
현대건설·삼성물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국내 건설업계 '투톱'으로 꼽히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나란히 '10조', '9조' 클럽에 가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연말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남았지만, 판도를 뒤집을 만한 추가 대형 사업이 남아 있지 않은 만큼 현대건설이 7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굳히는 분위기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날 열린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난 6월과 8월, 10월 총 세 차례에 걸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단독 응찰하면서 수의계약을 맺은 것이다. 현행법에 따라 시공자 선정 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자를 고를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지하 5층~지상 35층, 37개동, 3371가구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게 골자다. 공사비만 1조4662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올해 정비사업에서 10조5108억원에 달하는 일감을 확보했다. 2022년 세운 역대 최고 실적(9조3305억원)을 경신한 데 이어, 업계에서도 최초 10조원 돌파라는 역사를 썼다.

지난 3월 7657억원 규모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을 시작으로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원) △서울 장위9구역 재개발(3502억원) △서울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원) △서울 면목7구역 재개발(2920억원) △구리 수택동 재개발(1조9648억원) △서울 미아9-2구역 재건축(3370억원) △서울 압구정2구역 재건축(2조7489억원) △전주 전라중교일원구역 재개발(4032억원) △부산 사직5구역 재개발(3567억원) 등을 따낸 성과다.

삼성물산도 같은 날 은평구 증산4구역 도심복합개발 사업에서 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권을 따냈다. 총공사비는 1조9435억원으로, 이 중 삼성물산은 47%의 지분을 확보해 약 9134억원의 수주고를 추가했다. 은평구 증산동 205-33번지 일대에 위치한 노후주택 1956가구를 최고 42층, 3574가구 규모 공동주택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목표다.

삼성물산 역시 이번 수주를 통해 올해 정비사업에서 누적 수주액 9조2622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서울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 마수걸이 수주를 시작으로 △서울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서울 방화6 재건축(2416억원) △서울 송파 한양3차 재건축(2595억원) △서울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서울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원) △서울 광나루 현대 리모델링(2708억원) △울산 남구 B-04 재개발(6982억원) △서울 신정1152번지 재개발(4507억원) △서울 삼호가든5차 재건축(2369억원) △서울 개포우성7차 재건축(6757억원) △서울 문래동4가 재개발(4673억원) △서울 여의도대교 재건축(7987억원) 등에서 미래 먹거리를 구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올해도 정비사업 왕좌를 수성하며 7년 연속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말까지 한 달가량이 남았지만, 1조원대 이상 대형 사업의 시공사 선정 일정이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당초 연말께 대형 건설사들의 격전이 예상됐던 성수동 일대 역시 입찰 조건 논란과 조합장 문제 등이 겹치며 시공사 선정이 내년으로 미뤄진 곳이 적지 않다.

다만 내년 정비사업 수주전은 올해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의 경우 건설사들에 큰 수익성을 제공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브랜드 경쟁력 제고와 직결되는 핵심 시장인 만큼 주요 업체가 총력전을 펼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대규모 정비사업은 안정적인 수익 확보는 물론 브랜드 가치 확장에도 효과가 크다"며 "특히 서울 내 신축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은 반면 공급은 제한적인 만큼, 이를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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