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지분매각으로 70% 수익률 관측
LS 지분 매각액 활용방안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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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해 취득원가 기준으로 한진칼(6455억원) 이외에도 산일전기(20억원), 모델솔루션(2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한진칼의 장부가액은 9008억원이고, 산일전기의 장부가액은 90억원이다. 산일전기의 평가이익률은 약 350%에 이른다. 취득원가보다 장부가액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호반건설의 주식 투자는 성공적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옛 단기매매금융자산)은 장부가액으로 1조6748억원에 이른다. 이는 취득원가(1조4670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높은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호반건설뿐만 아니다. 호반그룹의 주식 투자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는 한진칼에 대한 평가이익이 가장 크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호반건설, 호반건설의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 등 호반그룹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율은 18.46%다. 이를 현재 시세로만 따져도 1조2000억원대에 이른다. 이는 호반건설 등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의 취득원가(6455억원)를 고려하면 100%에 육박하는 평가이익률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 4월 한진칼 지분을 기존 6.80%에서 6.81%로 늘렸다. 이는 호반이 지난해 3월 한진칼 지분 0.03%를 매수한 지 약 1년만에 사들인 것이다.
㈜LS에 대한 호반그룹의 투자도 성공적이다. 호반그룹의 ㈜LS 지분 매입 소식이 알려진 뒤 ㈜LS 주가는 종가 기준 10만원대 초반에서 약 20만원대 초반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후 18만원대까지 내려앉았지만, 약 70%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전히 2%대의 ㈜LS 지분을 보유한 것을 고려하면, 최소 수천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LS에 투자한 호반산업도 마찬가지다. 호반그룹은 호반산업을 통해 보유한 ㈜LS 지분의 일부를 매각하면서 1000억원의 매각차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익성에 호반그룹의 곳간은 더욱 풍족해지고 있다. 특히 호반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호반건설은 최대 4조원대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다.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주식 투자 덕분이다. 실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연결기준으로 호반건설의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평가이익은 4000억원대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의 54.7% 수준이다. 호반건설이 주식 투자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다.
주식 투자와 함께 영업이익이 유지되고 있다 보니, 재무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호반건설의 부채비율(53.5%)은 경쟁사 대비 우수한 수준"이라며 "또한 운전자금 부담에도 차입규모 제한하며 실질적인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반그룹 입장에선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호반산업이 ㈜LS 지분 매각대금을 활용해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엔 위치한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수할 수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등을 더하면 단기간 내 1조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지배하고 있는 실질적인 지주회사다. 호반그룹이 한진칼을 수중에 넣으면 한진그룹을 통째로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기업 결합 등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승인이 필요하지만, 적어도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호반그룹이 ㈜LS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한진칼 지분을 추가할 경우 20%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투자처에 사용하기 전까지는 MMT 등을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가 눈여겨 보고 있는 다른 우량주에 투자할 수도 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한진칼과 ㈜LS 주식 투자는 산업의 성장성을 보고 결정한 단순 투자였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이번 ㈜LS 매도를 통해 수익 실현에 나선 것은 증시 고점에 따른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