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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으로 발신번호 변작…350억대 피싱사기 공모조직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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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5. 11. 27. 17:48

변작 번호 피싱 조직에 제공
피해자 768명·피해액 35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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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의해 적발된 불법 중계소. /경기남부경찰청
'070' 등 해외 발신번호를 '010'으로 변작해 피싱 사기 범죄조직에 제공한 이들이 대규모 검거됐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무려 354억원이나 됐다.

경기남부경찰청(경기남부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법 중계소 운영자 등 63명을 검거해 이 중 56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해외 총책으로부터 월 400~600만원을 받고 '070'으로 시작하는 해외 발신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표시되도록 변작하는 휴대폰 단말기 등 중계기를 운영했다. 범행에 이용된 중계기는 개인당 30~40개로 모두 1637개였다.

운영책 모집은 해외에 체류 중인 총책 A씨가 고액 알바 홍보글이나 문자메시지를 받고 연락한 이들을 상대로 운영책으로 범행에 가담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범행에 가담한 이들 중에는 부부, 처남·매부, 형수·시동생 등 가족 관계와 연인·친구 관계도 있었다. 연령대는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층이 있었다.

총책 A씨는 이들에게 범행용 통신장비를 지급해 번호를 변작하게 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0월 말까지 1년 정도의 기간에 걸쳐 전국 11개 시·도에서 불법 중계기를 관리하는 중계소 51개소를 운영했다. 이렇게 변작된 번호를 해외에서 운영되는 사기 콜센터 등에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등 피싱 사기 범행을 공모했다.

이들에 의해 변작된 '010' 번호로 사기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768명으로 조사됐다. 피해액은 최소 수십만원에서 최대 27억원까지 모두 합해 354억원이다. 유형별로는 투자리딩 사기 피해자 638명, 노쇼 사기 피해자 76명, 물품사기 등의 피해자 36명, 보이스피싱 피해자 12명, 로맨스 스캠 피해자 6명 등이다.

경찰은 지난 7월 경 마약류 투약자 검거 과정에서 불법 중계기가 발견돼 수사에 착수해 10월 말까지 집중 수사를 펼쳐 관리책 B씨와 중계소 운영책 62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단속 과정에서 범행에 사용된 26억원 상당의 통신장비를 압수하고, 실시간으로 진행되던 사기 범행을 차단하는 한편 범행에 이용된 전화번호 1213개에 대해 통신사에 정지를 요청했다. 또 해외 총책 A씨와 관리책 등을 추가로 특정하고, 추가 가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 총책과 해외 피싱 사기 조직에 대해 집중 수사해 피싱 사기 범죄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해외 체류자에 대해서는 국제 공조를 통해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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