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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부고장’으로 앱 깔게 하고 120억원 뜯어간 일당…경찰 ‘중국 기반 조직’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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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5. 11. 26. 14:40

피해자 1000명 90%가 50대 이상
경찰, 국내 활동 조직원 전부 검거
해외 총책 2명 '인터폴 적색 수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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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스미싱 문자. /연합뉴스
모바일로 청첩장 링크를 보내 '악성 앱'을 설치하게 한 다음 상대방 휴대전화 사용 권한을 탈취한다. 앱을 설치하는 한 순간에 휴대전화를 넘겨주는 꼴이다. 청첩장뿐만이 아니다. 부고장부터 교통법규 위반 고지서까지, 누구라도 혹할 수 있는 각종 링크로 휴대전화 권한을 넘본다.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지면 유심을 무단 개통해 신분증 등을 확보하고 금융계좌 계정에 접속해 자금을 빼간다. 전형적인 '스미싱' 범죄다. 중국에 기반을 둔 조직은 최근 이런 방식으로 피해자 1000명 이상에게서 무려 120억원을 가로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 등 위반 혐의로 국내 총책인 중국 국적 A씨 등 일당 13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중 4명은 구속 송치됐다. A씨는 스미싱 범행을 위해 한국으로 넘어와 중국에서 알던 지인과 함께 1년 7개월 동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디지털 기기 보안에 취약한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 전체 피해자 중 이들이 약 90%에 이른다.

경찰은 이번에 국내에서 활동하는 해당 조직원은 모두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국 수사관서에서 미제로 남겨진 사건 900여 건이 이 조직의 범행임을 확인했다. 그만큼 '대형 범죄 조직'의 덜미를 잡은 것이다. 또한 이들이 사용했던 15대의 휴대전화 공기계와 위조 신분증, 범죄수익금 현금 4500만원도 압수했다.

다만 중국에서 스미싱 범행을 지시한 중국인 해외 총책 2명은 아직 붙잡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인터폴 적색 수배령을 내리고 추적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범죄수익금이 자금 세탁을 거쳐 중국 총책에게 상당 부분 흘러갔다"며 "검거해서 환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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