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서 성장세…온오프라인 투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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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무신사가 공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패션 수출 매출은 약 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42억원)을 이미 3배 이상 뛰어넘은 수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0.34%에서 1.37%로 상승했다. 절대 규모는 작지만 일본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투자와 브랜드 연동 확대에 힘입어 앞으로도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무신사는 그동안 내수로만 분류해온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판매액을 올해 하반기부터 수출 실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만큼, 향후 해외 실적 외형이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 현지에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도쿄 시부야에서 국내 브랜드 80여 곳이 참여한 대규모 팝업 스토어를 3주간 운영한 결과, 이 기간 일본 지역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대비 5배 급증했다.
지난 6일에는 일본 최대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조조타운' 내에 무신사 숍을 정식 오픈하며 안정적인 현지 유통 채널까지 마련했다. 까다로운 심사 기준으로 입점 장벽이 높은 조조타운에서 국내 브랜드 상품 연동을 구현한 것은 1년여간 시스템을 구축해 온 무신사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연말까지 최대 1500개 국내 브랜드가 조조타운과 연동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일본 패션업계에서 25년 이상 활동한 이케다 마이크(Ikeda Mike)를 현지 법인 '무신사 재팬' 대표로 영입하며 현지화 전략에도 힘을 실었다.
중국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상반기 중국 안타스포츠와 합작법인을 세우며 유통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현지 대표 이커머스 티몰(Tmall)에서는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를 선보여 1020 소비자를 중심으로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상하이에 무신사 스탠다드의 첫 해외 매장을 열고, 같은 달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상하이(가칭)'도 출점할 계획이다. 온라인에서 검증한 브랜드 경쟁력을 오프라인 경험으로 확장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업계는 무신사가 단순한 판매 플랫폼을 넘어 K패션의 글로벌 확산을 견인하는 수출 허브로 변모하고 있다고 본다.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과 물류·운영 지원을 결합한 서비스 구조가 브랜드의 시장 적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K패션의 글로벌 인기 속에 무신사의 거점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이 해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사례는 드물었다"며 "무신사가 일본과 중국 주요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K패션 글로벌 진출의 주요 통로로서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