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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전망은 사헬·서아프리카 식량안보 평가 체계인 '카드르 아르모니제' 최신 분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나이지리아에서 기록된 수치 중 가장 높다. 올해 들어 북부 지역의 폭력 사태는 한층 심각해졌다. 알카에다 연계 단체인 '자마아트 누스라트 알 이슬람 왈 무슬리민(JNIM)'이 지난달 나이지리아에서 첫 공격을 감행한 데 이어,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도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ISWAP 전투원들이 북동부에서 준장 한 명을 살해했고, 무장 괴한들이 가톨릭학교 학생 300여 명을 집단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공립학교를 습격해 부교장을 살해하고 여학생 25명을 데려간 사건도 있어 치안 상황은 더 악화하는 모습이다.
데이비드 스티븐슨 WFP 나이지리아 책임자는 "무장세력의 확산은 북부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며, 그 충격은 나이지리아를 넘어 주변국으로도 파급될 수 있다"며 "지역사회가 반복된 공격과 경제적 압박으로 극심한 부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향은 농촌 지역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보르노·아다마와·요베주에서는 약 600만 명이 최소한의 식량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며, 보르노주에서는 1만5000명이 사실상 기근에 준하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동 영양실조율 역시 보르노, 소코토, 요베, 잠파라주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북동부에서 약 100만 명이 WFP 지원에 의존하고 있지만, 재정난으로 WFP는 지난 7월 일부 영양 프로그램을 축소했다. 그 결과 30만 명 이상의 아동이 직격탄을 맞았고, 보건소가 문을 닫은 지역에서는 영양실조 수준이 '심각'에서 '위험' 단계로 악화했다.
여기에 국제 원조 축소가 위기를 더욱 키우고 있다. WFP 최대 공여국인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대외 원조를 대폭 축소했으며, 주요 기부국들 역시 지원 삭감에 나서고 있다. WFP는 "현재 재원으로는 내년에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백만 명을 보호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