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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호실적에도 뉴욕 증시 흔들…“고평가 우려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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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1. 21. 09:55

4월 '관세 공포장' 이후 장중 변동폭 최대
엔비디아 5% 급등 출발후 3% 급락 마감…나스닥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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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에 나서고 있다./AFP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장 초반 강하게 반등했지만 랠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주요 지수는 오후 들어 급락하며, 지난 4월 '관세 공포장' 이후 가장 큰 장중 변동폭을 기록했다.

이번 변동성은 AI 붐의 중심에 선 기업들에 대한 고평가 논란과 무리한 투자 확대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버블 조짐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6.51포인트(-0.84%) 내린 4만5752.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3.40포인트(-1.56%) 내린 6538.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6.18포인트(-2.15%) 내린 2만2078.05에 각각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뉴욕증시 마감 후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2% 급증했다고 밝혔다. 연간 실적전망도 시장 기대보다 높게 상향 조정했다. 이에 엔비디아의 개장초 주가 상승률은 5%에 달했다. 하지만 증시 고평가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엔비디아는 이날 결국 3.15% 하락했고, 장중 고점 대비 낙폭은 8%에 달했다.

최근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AI 인프라에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다며 수익 회수가 불확실하다고 우려해왔다.

이날 늦게 공개된 9월 미국 고용보고서는 정부 셧다운으로 두 달 가까이 미뤄진 끝에 발표됐지만, 노동시장 흐름이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12월 금리 결정 전망을 판단하기에는 여전히 애매한 신호만을 남겼다.

9월 고용보고서는 신규 일자리 11만9000개 증가로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그러나 실업률은 예상 밖으로 4.4%까지 올라 수치가 서로 충돌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자료가 오래됐을 뿐 아니라 방향성도 모호하다"며, 연준의 12월 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노동부가 10월 고용지표 발표를 12월 중순(연준회의 이후)으로 미루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최근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한편 이날 유일하게 눈에 띄는 상승주는 월마트였다. 월마트는 좋은 실적과 연간 전망 상향에 힘입어 6.5% 뛰며 다우·S&P500 상승 종목 1위를 기록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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