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중심 개인은 상승장서 소외
단기 매매 한계 속 체감수익률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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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현재까지 개인과 외국인, 기관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네이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집계됐다.
개인은 네이버를 2조 7703억원치 사들이며 매수 1위 종목에 올랐다. 이어 SK하이닉스(2조 4417억원)와 삼성SDI(1조 4830억원) 순이었다. 개인들은 국내 정보기술(IT)플랫폼주인 네이버와 2차전지 대장주인 삼성SDI를 사들였는데, 이들 종목의 수익률은 35.97%, 34.24%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이 올해 들어 현재까지 73% 오른점을 감안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익률이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연초 대비 260.4% 오르면서 선방했다.
외인은 올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각각 8조 7528억원, 1조 5400억원 사들이면서 수익률이 93.07%, 75.84%에 달했다. 코스피 상승률을 뛰어넘는 수익률이다. 특히 한국전력을 1조 3000억원 넘게 순매수해 143.61%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기관은 반도체·2차전지·금융주를 고루 담았다. SK하이닉스를 3조 4749억원, LG에너지솔루션과 KB금융을 각각 1조 3000억원씩 매수했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과 KB금융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37.43%, 61.51% 수준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들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순매수 1위 종목인 알테오젠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82.3%로 양호했지만, HLB의 경우, 연초 대비 수익률이 -31.34%로 오히려 손실을 입었다.
반면 외인의 경우 에스엠과 파마리서치, 에이비엘바이오를 순매수했는데 이중 에이비엘바이오가 연초 대비 325.9%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에스엠과 파마리서치는 각각 38.46%, 66.79% 수익률을 냈다.
기관은 원익IPS, 에코프로비엠, 티씨케이를 사들였으며 수익률은 각각 217.2%, 47.2%, 133.76%에 달했다.
특히 개인들은 올해 삼성전자를 대거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 움직임을 보였다. 외인은 같은 기간 메모리 시장 확대와 반도체 호황기를 기대하며 삼성전자를 사들인 반면, 개인들은 오랫동안 보유한 삼성전자를 매도하며 피로감을 덜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516만명에 달했는데, 올 상반기에는 504만명으로 12만명 줄어들었다.
증시 상승기에도 개인투자자의 체감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소수 종목 중심의 상승세 때문이다. 급등한 대형주를 추종 매매로 따라잡기 어려운 구조다. 올해 코스피를 견인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초 각각 5만3400원, 17만1200원에서 최근 9만6900원, 51만원대로 뛰며 4개월 새 81.5%, 197.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장은 일부 종목만 급등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추종매매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이로 인해 지수 상승에도 체감수익률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시세에 휘둘리기보다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장기 투자를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위원은 "단기 시세에 흔들리기보다 기업의 장기 성장성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미래 성장 모멘텀을 일찍 포착한 투자자들은 이번 상승장에서 그 보상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