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반영시 실제 484억원 줄어
자산 처분·채무 출자전환 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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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지난달 24일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지분 매각(420억원),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연말엔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400%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부채비율(588.8%)을 고려하면 약 100% 포인트 개선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오너3세 박세창 부회장과 찰떡 호흡 자랑하는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가 올 3분기에도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수익경영이 자리 잡은 상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내년에도 주요 사업장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고, 신규 수주를 통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과 맞물려 공공부문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 7월 남양주왕숙과 의왕군포안산 등 3기 신도시 민간참여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실은 모두 박 부회장과 조 대표의 합작품이다. 조 대표가 2018년 경영관리본부장을 맡으며, 당시 관리부문 사장으로 근무하던 박 부회장과 경영진 최상단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이후 2023년 당시 박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조 본부장은 대표로 올라서며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 때문에 조 대표는 박 부회장의 대표적인 '믿을맨'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들은 지난해 3분기 공사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여파로 저수익 사업 계약 해지,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 대여금을 손실 처리하는 등 빅배스(대규모 손실 인식)를 단행하며 잠재적인 부실을 한꺼번에 정리하기도 했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하락이다. 이들의 2인 3각에도 아시아나항공 주가 하락 여파로 금호건설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2023년 11월 30일 조 대표가 수장으로 선임될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1만480원이었지만, 이후 8670원(2025년 11월 12일)으로 17.3%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100원 하락하면 금호건설 자본은 약 23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공식대로 계산하면 4000억원 이상이 나오는데, 이를 금호건설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율(11.2%)을 대입할 경우 최종적으로 실제 자본 감소 규모는 약 484억원이다.
평가 손실은 별도다. 금호건설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투자에 3250억원을 쏟아 부었는데, 올 6월 말 장부가액으로 2214억원을 올렸다. 약 1000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최근 3년간 아시아나항공 주식에 대한 연도별 감액 규모는 650억원(2023년), 174억원(2024년), 167억원(2025년 상반기) 등 총 991억원이다. 자산의 회수가 실제 가능한 '회수가능 가액'을 고려한 결과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자산 매각, 채무의 출자전환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매각해 재무건전성 강화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