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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이민 단속 격화 속 연방 요원 겨냥 총격 발생...주민 시위와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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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1. 09. 10:05

두 달 이상 지속된 강도 놑은 이민 단속에 주민 분노 극에 달아
USA-TRUMP/IMMIGRATION-CHICAGO <YONHAP NO-1564> (REUTERS)
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틀 빌리지 지역에서 이민 단속이 이루어진 후, 시카고 경찰관에게 한 주민이 소리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미국 시카고에서 연방 당국의 강도 높은 이민 단속 작전이 두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작전에 투입된 연방 요원을 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DHS)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시카고 리틀 빌리지 지역에서 진행된 이민 단속 작전 중 검은 지프를 운전하던 한 남성이 미국 국경 순찰대 요원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로이터통신, AP통신이 보도했다.

시카고 경찰국은 총격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을 확보했으나 부상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DHS는 "총격을 가한 용의자와 차량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최근 두 달 동안 연방 법 집행기관을 겨냥한 폭행과 업무 방해 행위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미드웨이 블리츠 작전(Operation Midway Blitz)'으로 불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이 두 달 이상 지속되면서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리틀 빌리지에서는 이날 연방 요원의 단속에 항의하는 주민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호루라기와 경적을 울리며 요원들에게 항의했으며, 일부 시민은 국경 순찰대 차량에 페인트 통과 벽돌을 던지기도 했다.

시위 과정에서 시카고 경찰 차량의 후미등이 파손되고 앞 유리가 손상되기도 했다.

당국은 이민 단속의 목적이 범죄자 체포에 있다고 밝혔으나, 이번 작전으로 300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이 중에는 미국 시민권자와 범죄 기록이 없는 사람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낳고 있다.

또한, 최근 이루어진 일련의 단속 과정에서 어린이집 등에서 체포가 이루어지고, 시카고 외곽 브로드뷰의 구금 시설 밖에서는 '미드웨이 블리츠 작전'으로 시카고 지역에서 가족들의 분리되는 것을 반대하고, 급격한 이민 단속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어머니 약 10명이 체포됐다.

한편, 시카고에 있는 미국 일리노이 북부 지방법원의 사라 엘리스 판사는 최고위 국경 순찰대 지휘관인 그레고리 보비오가 시위대의 위협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하며, 연방 요원들의 최루탄, 후추 스프레이 등 무력 사용을 제한하는 광범위한 금지령을 발령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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