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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매출 급등에 3분기 실적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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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5. 11. 05. 17:55

매출 40%·영업이익 262% 증가
'엑스코프리' 美 매출 증가가 견인
"신규 영업 전략·마케팅 강화 효과"
적응증 확대·신약 확보에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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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실적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3분기 미국 시장에서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50% 이상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SK바이오팜은 올 3분기 매출 1917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5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0.4%, 영업이익은 262.4% 급등했다.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예상치(464억원)를 50% 이상 뛰어넘은 실적이다.

3분기 실적 상승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견인했다. 전 분기 대비 기타 매출이 감소하고 판관비가 증가했음에도 이익률이 높은 미국 내 엑스코프리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이를 상쇄했다. 올 3분기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은 1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엑스코프리는 2020년 첫 출시 후 약 6년 동안 매 분기 매출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분기 평균 성장률은 약 41%에 달한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엑스코프리의 처방 수 증가폭이 점점 커지는 중이다. 이는 회사가 미국 내에서 신규 영업 전략과 마케팅 활동을 지속해 온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K바이오팜은 현지 영업 인력을 대상으로 'NBRx(신규 처방 건수) 콘테스트'를 운영하며 신규 환자 확보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 직접 광고(DTC), 처방 차수를 앞당기는 'Line of Therapy' 캠페인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왔다.

세노바메이트 매출은 당분간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 3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해외 출시 6년 만에 국내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더불어 작년 말 중국, 올해 9월 일본에도 신약 허가신청서를 제출해 한국·중국·일본 3국 진출이 곧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과제는 처방 연령 및 적응증 확대다. SK바이오팜은 지난 9월 세노바메이트의 일차성 전신 강직-간대발작(PGTC)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3상 탑라인 결과를 확보하고, 오는 12월 미국뇌전증학회에서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처방 연령층 확대를 위한 소아 연령 확장 안전성 임상도 최근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세노바메이트를 이을 다음 파이프라인 확보도 필요한 상황이다. SK바이오팜의 매출은 현재 전적으로 세노바메이트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 특허 만료 시점인 2032년 이후에는 제네릭 진입으로 인한 매출 타격 가능성이 있다. 이에 회사는 방사성의약품(RPT)과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등 신규 모달리티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을 추진 중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통해 세노바메이트의 뒤를 이을 혁신 신약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고성장 중인 세노바메이트의 매출로 확보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신규 모달리티 확장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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