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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투자 급증… ‘1%대 성장’ 전망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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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11. 02. 17:58

설비투자 각각 15.6%·15.7% ↑
역대 최대 10월 수출 업고 회복세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소비도 쿠폰 지급과 서비스업 반등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한미 간 관세 협상도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정부가 제시한 '1%대 성장' 전망이 한층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595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 늘었다. 역대 10월 기준 최대 규모로, 월간 수출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째 증가세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작년보다 25.4% 증가한 157억3000만 달러로, 역대 10월 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설비투자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산업 설비투자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상승해 2021년(11.3%) 이후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업종별로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가 15.7% 늘어 2021년(57.2%)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 설비투자는 15.6% 늘며 2000년(33.9%)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9월만 놓고 봐도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2.7% 증가해 올해 2월(21.3%)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소비도 개선 흐름이 감지된다. 올해 1∼9월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4% 올랐다. 2023년(-1.3%)과 2024년(-2.1%) 두 해 연속 감소하다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7월부터 지급된 소비쿠폰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업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생산 불변지수는 1.6% 증가해 2023년(3.9%)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수출 호조와 투자·소비 회복이 맞물리면서 올해 1%대 경제성장은 사실상 확정된 모양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관세 협상 등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지난 8월 연간 성장률 0.9%를 제시했을 때보다는 1%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정부는 교착 상태였던 한미 관세 협상을 유일한 불확실성으로 꼽았는데 이마저도 해소됐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9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의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 중 2000억 달러를 현금(지분) 투자로 하되, 연간 투자 상한을 최대 200억 달러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투자 방안에 합의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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