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500여 명과 함께 회향...종정 운경스님 법문 호산스님, 김동연 지사, 정성호 장관 등 축사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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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이 보존해 온 불교의례 없이는 오늘날 한국불교가 없었다고 말하는 총무원장 상진스님./사진=황의중 기자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느끼지만 태고종이 자랑스럽다. 우리가 지켜온 불교의례가 없었다면 오늘날 한국불교는 없었을 것이다."(청련사 회주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 봉행사)
한국불교태고종 양주 청련사와 (사)청련사예수시왕생칠재보존회는 29일 사찰 경내에서 생전예수재 회향식을 봉행했다. 청련사 생전예수재는 2022년 경기도 무형유산 제66호로 지정된 전통 불교의례다.
매년 음력 9월 9일 중양절을 맞아 봉행되는 청련사 생전예수재의 어장과 법주는 보존회장 청련사 회주인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이 맡았다. 태고종 종정 운경스님과 강수현 양주시장을 비롯해 재에 참가한 신도까지 500여 명이 이날 행사에 동참했다.
생전예수재 시작은 호법성중을 모시는 '시련'과 일체 고혼 영가를 맞이하는 '재대령', 영가들의 신구의 삼업을 청정케 하는 '관욕', 부처님을 예수도량에 모시는 '괘불이운', 지전을 명부에서 쓸 수 있는 재화로 만드는 '조전점안', 경함에 경전을 이운하는 '경함이운', 불보살과 성현에서 공양을 올리는 '운수상단' 순으로 진행했다.
생전예수재 증명법사로 참여한 종정 운경스님은 법문을 통해 업장 소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운경스님은 그러면서 "업장 소멸이 그만큼 중요하기에 선사 스님들이 생전예수재 설판 방법을 전해서 업장을 소멸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최소한 생전예수재 기간에는 보시하고, 매일 절을 하고, 남의 흉을 보지 말 것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향을 맞아 많은 귀빈들이 축사를 보내왔다. 경기북부사암연합회장 호산스님(조계종 봉선사 주지)은 "생전예수재는 생사의 경계를 넘어선 회향의 법석이다. 참회와 자비를 실천하는 이 자리가 곧 불교 본래의 수행이다. 태고종 청련사와 상진 스님의 원력이 한국불교의 등불을 다시 밝히고 있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생전예수재는 개인의 수행을 넘어 국민의 평안을 비는 국가불교의 전통의례이다. 경기도는 청련사가 보여준 자리타행 정신을 본받아 화합과 포용의 길을 더욱 넓혀가겠다"고 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생전예수재는 살아 있는 이들이 부처님 자비를 새기며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법회"라며 "기후위기와 전쟁, 불안 속에서도 우리는 부처님의 자비심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삶의 어둠을 밝히는 지혜를 이 법회에서 되찾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청련사는 신라 흥덕왕 2년(827년)에 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동 998번지에 창건됐으며, 당시 사찰명은 안정사였다고 전한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청련사를 태고종 초대 총무원장 덕봉스님이 가람을 재정비하고 청련사로 명칭을 바꿨다. 2010년에는 주지 백우스님이 한국불교의 법맥을 잇고 무학 대사의 유지를 전승하기 위해 현 위치로 사찰을 옮겨 중창했다. 현재 청련사에는 경기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15건의 성보가 봉안돼 있다.